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단이 기자회견을 열며 JTBC 등 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하고 일부 언론사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기자들이 항의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김 전 장관을 변호하는 유승수·이하상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혐의 수사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24일 변호인단은 SNS 단톡방을 통해 일정을 알리면서 해당 단톡방에 속한 기자들만 초청한다고 공지했다. 변호인단은 취재를 요청한 기자를 개별적으로 단톡방에 초대했는데, 일부 기자는 도중에 퇴장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화방에는 이날 기준 신문·방송·통신 기자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는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내란범 김용현 전 국방장관 측 변호인단이 기자회견에 MBC, JTBC를 포함한 특정 언론사의 취재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일부 언론에 취재 특혜를 주고 내란범죄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스피커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취재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모든 언론이 취재를 거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많은 내외신 취재진이 몰렸다. 뉴스타파 등 취재진이 입장하려는 과정에서 주최 측과 대치했고, 112 신고까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 측은 난동을 피운다는 이유로 경찰을 불렀고, 뉴스타파 측은 "정당한 취재 활동을 왜 방해하냐"고 항의했다.
JTBC 등 일부 언론사는 결국 기자회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기자들이 "질문은 받을 수 있지 않냐"고 외치자 변호인단은 "질문할 권리가 없다. 얘기해봤자 거짓말로 기사 쓰는 언론사가 아니냐. 나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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