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취임식에 기업 후원 봇물

"100만달러 이상 후원 기업 18곳 넘을 듯"
의회 폭동 때 기부 중단 선언한 기업들도 줄서기
트럼프 "모두 내 친구 되고 싶어 해"

다음 달 20일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다음 달 20일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모두가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트럼프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후원금을 내고 있다. 정치 행위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기업들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서둘러 주머니를 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의회 폭동 당시 기부 중단을 선언한 기업들 가운데 최소 11개 기업 또는 단체가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 미국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등이 각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골드만삭스와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AT&T, 스탠리 블랙 앤 데커 등도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 도요타, 인튜이트, PhRMA 등은 적어도 10년 이상 대통령 취임식 기부를 하지 않은 기업이다.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DC 내 연방의회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한 이후 수십 개 기업이 앞으로 정치적 기부를 재고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일부는 모든 기부를 중단했다.

하지만 현재 각 기업이 새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줄을 서면서 이런 맹세는 대부분 공염불이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번 취임식 모금액은 트럼프 첫 취임식 당시의 1억7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때는 18개 기업이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많을 전망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WSJ이 확인한 것만 지금까지 13개 기업이다.

직접 100만달러를 기부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200만달러 이상 모금한 기부자에게는 내각 지명자들과의 리셉션, 트럼프 부부와의 '촛불 만찬', 무도회 등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 6장이 제공된다.

기업인들이 기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 측근들을 만나기 위해 그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으로 몰려가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수 주 동안 메타플랫폼, 아마존, 구글, 화이자, 일라이 릴리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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