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방관들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소방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공재산을 팔아 금전을 챙기거나, 노조 선거 갈등으로 동료 직원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등 조직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26일 예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치러진 노조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직원 간 고소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천소방서 소속 A소방관은 소방노조 노조위원장 선거 당시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예천지역 내 소방센터의 폐쇠회로(CC)TV 영상을 확보, 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소방서 소속 B소방관은 A씨가 소방센터 내 CCTV를 임의로 외부에 빼돌렸다는 이유 등을 들어 A씨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두 소방관의 갈등은 각각 다른 노조위원장 후보를 지지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공직자로서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등 곱지않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예천소방서 소속 C소방관이 소방차에서 교체한 타이어를 무단 반출한 뒤 이를 판매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청 본청의 감찰을 받기도 했다. 이 직원은 교체한 소방차의 타이어를 팔아 판매금을 본인이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천소방소는 다음 주쯤 C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행위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부정행위를 두고 지역 사회에선 소방관들의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 아닌 공직자의 윤리의식 부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천소방서 한 관계자는 "선거를 둘러싼 내부 갈등과 불법 행위가 다수 소방관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직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개인적 문제로 방치할 게 아니라 소방조직이 나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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