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 문제 등으로 1년 가까이 개관이 미뤄졌던 대구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이하 센터)가 첫 선을 보였다. 다만 비교적 떨어지는 접근성에도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26일 오전 10시쯤 방문한 대구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보수 공사를 거치느라 착공 4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센터는 임시 개관 첫날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센터 1층에 위치한 수영장 안내데스크 앞에는 사전 예약을 한 시민들의 입장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센터는 임시 개관 기간인 내년 2월 28일까지 수영장과 도서관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대구혁신도시가 오랜 기간 문화시설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겪어온 만큼 이날 센터를 방문한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김모(27) 씨는 "안심도서관 등 대부분 대구 공공도서관이 월요일이 휴관일인데 여기는 월요일에도 문을 열고 집에서도 가까워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센터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낼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센터는 대구 외곽에 위치한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곳이다.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역은 반야월역으로 센터와의 거리는 1.7km에 달한다. 센터 앞에 서는 시내버스도 708과 동구4, 동구7 세 노선 뿐이다.
이용자 중 자차 방문 비율이 유독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센터가 보유한 주차면수는 지하 1층 주차장과 지상 주차장을 통틀어 89면. 개관 첫날부터 마감된 수영장 한 회차 정원이 80명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각산동 주민 윤선미(48)씨는 "센터가 정식 개장하면 수영장외에도 도서관, 문화강좌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을 텐데 주차장이 너무 좁다고 생각했다"며 "혁신도시는 인근 주민이 아니면 대부분 자차를 끌고 오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북구 침산동 주민인 임모(36) 씨 역시 "평소 수영이 취미인데 혁신도시 수영장이 임시 개관일동안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에 오늘 북구에서 자가용을 타고 방문했다"며 "시설이 깔끔해서 혁신도시 주민 뿐 만 아니라 타 구 주민이나 경산에서도 많이 찾아올 것 같은데 주차장이 좁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소연 대구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소장은 "센터 맞은편에 도보로 이동 가능한 나불지 생태하천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또 임시 개관 기간 동안에는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지만 과밀화되면 유료화 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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