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의 여파로 저축은행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5개 저축은행에서도 올해 부실채권 비중이 커지며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백·드림·엠에스·유니온·참 등 5개 저축은행 총자산은 지난 3분기 말 2조65억원으로 지난해(2조3천54억원)보다 2천989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77억원 적자로, 지난해(-46억원)보다 손실액이 커졌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나타내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은 평균 16%로, 금융감독원 권고치(11%)를 상회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5개 저축은행 평균 17.8%로 지난해 7.1%에서 10.7%포인트(p) 뛰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주택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건전성도 나빠진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들 5개 저축은행 기업대출 중 건설·부동산업 대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4.6%에서 올해 상반기 60.0%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 매각으로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 3차례에 걸쳐 3천2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공동 매각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라온·안국 등 2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 부과를 의결했다. 이는 금융회사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의 경고 조치다.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인력·조직운영 개선 ▷경비 절감 ▷영업소 관리 효율화 등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반기마다 추진하던 공동 매각을 분기 단위로 시행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동 매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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