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하면 나간다"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홍 시장은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나가나"면서 "조기 대선을 할 경우, 정상적으로 대선을 할 경우, 임기 단축 (개헌 후) 대선을 할 경우 등 모든 경우를 상정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구시장 졸업 시기가 빨라지겠다'며 대선 출마 결심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홍 시장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으로 나면 바로 시장직을 사직하나'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시장을 사퇴하더라도 대구시가 흔들림 없도록 행정부시장 교체 준비를 했다"며 "내년 1월 중순 내려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홍 시장은 보수진영의 대통령 후보로 자신이 적합한 인물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홍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당(국민의힘)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하고 맞짱뜰 사람도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딱 두 가지 닮았다. 범죄자 출신이고 여성 스캔들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새가 날개가 한번 꺾이면 날지 못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휴대전화 번호 변경과 관련, 명태균 씨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증거인멸을 하려면 (휴대전화) 기계를 바꿔야지 번호를 바꾸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홍 시장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핵심 현안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 단언했다.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TK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선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만 열리면 통과될 것"이라며 "자금(공공자금관리기금) 지원 문제는 법안으로 확정하려고 하다 보니 국회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법적 장애는 다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금 지원은 (정부가) 안 해줄 수가 없을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은 국가재정사업으로 하는데 TK신공항에 돈 좀 빌려달라고 하는데 안 빌려주는 정부가 정상적인 정부라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TK행정통합과 관련해선 "대구시는 이미 (절차를) 완료했다. 경북도가 좀 역량을 발휘해서 협조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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