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현직 의사가 본인의 SNS에 해부용 시신 사진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NHK 등 여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 중인 의사 '구로다 아이미'는 지난달 29일 괌에서 열린 해부학 연수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모자이크가 일부 되지 않은 해부용 시신의 사진이 있었고, 구로다는 "신선한 시신(Fresh cadaver) 해부하러 갑니다! 머리가 많이 있어요"라는 글도 함게 올렸다. 이후 지난 2일에도 동료들과 시신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구로다의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고인 모독이다" "경솔하다" "이런 글을 보고 누가 시신을 기증하려 하겠나"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각에서는 "죽은 뒤 의사들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다"며 "시신 기증 동의를 철회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가 논란이 되자 구로다는 사진과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글을 올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진에 찍힌 시신은 모두 모자이크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가 되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해부 실습을 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 이번 괌 연수는 귀중했고 이런 기회가 있다는 걸 더 많은 의사가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며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들과 그 유족들, 또 이 연수를 개최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과문에도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현지 의료계에서는 구로다를 해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구로다가 근무 중인 성형외과 병원장은 "부적절한 글이었다"면서도 "(글을 올린) 동기가 선하고 구로다에게 다른 의도는 없었다. 이번 논란은 저의 지도력 부족과 관리 감독 부족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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