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글로벌 시세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고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다.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의 혼인율이 크게 감소했고 인공다이아몬드(랩다이아몬드)시장이 급성장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의 올해 다이아몬드 재고량이 20억달러(약 2조9천200억원)에 달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 알 쿡은 "올해는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에서 좋지 않은 한 해였다"고 털어놨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부터 수요 감소가 이어지자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량을 작년보다 약 20% 줄였고, 이달 경매에서는 중개상들에게 파는 도매가격도 인하했다.
경쟁사인 러시아의 알로사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해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중국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취업난 등으로 혼인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결혼반지용으로 많이 쓰이는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했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천346만건에 달했으나,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해 2022년 683만건을 기록, '7백만쌍' 선이 무너졌다.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20분의 1에 불과한 인공다이아몬드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인공다이아몬드는 광학적·화학적·물리적 특성이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고 맨눈으로는 구별이 안 되지만 가격은 천연석과 비교해 최대 90% 저렴하다.
약 10년 전 주얼리용으로 시장에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인공다이아몬드는 2015년 전세계 다이아몬드 주얼리 수요의 1%에 그쳤으나 현재는 15∼2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랩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153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드비어스는 천연 다이아몬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20세기 후반의 유명 광고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10월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재 40개인 전 세계 매장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쿡 CEO는 이달에 미국 시장에서 보석과 시계 구매가 증가했다는 신용카드 사용정보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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