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민단체, 홍준표 시장 사퇴 촉구… "대구를 망치는 시장 물러나라"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 명태균 게이트 의혹 홍 시장 사퇴" 촉구
"동상 설치 반대 기자회견 열었다 압수수색"…학계, 부당 압박 의혹 제기
최근 '대권 도전 공식화' 홍준표 대구시장 선택 비판하기도

27일 오후 1시 두 개의 시민단체가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두나 기자
27일 오후 1시 두 개의 시민단체가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두나 기자

동대구역 앞 광장에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행하고 계엄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지역 시민단체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와 윤석열퇴진 대구시민회의는 27일 오후 1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시민단체 소속 회원 16명은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내란 수괴 옹호,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 명태균 게이트 의혹 홍준표 시장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길우 윤석열퇴진 대구시민회의 상임대표는 "홍준표 시장은 보수 세력을 집결하기 위해 박정희를 끌어들여 동상을 세우고, 자신의 업적을 채우려 했다. 이는 대구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며 "게다가 박정희 동상은 시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불법 동상이므로, 곧바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학계 인사 일부는 동상 설치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형근 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장은 "지난 11월 영남대학교 내에도 박정희 동상을 설치해, 이를 반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경찰은 불법집회를 했다며 지난 26일 오전 차량과 핸드폰을 압수수색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홍준표 시장이 시사한 대권 도전도 규탄했다. 이들은 "명태균 씨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으나, 적반하장 태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대구 민생 문제도, 의혹도 해결하지 못한 자가 대권에 기웃거려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내란수괴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시국을 틈타 대권 야욕까지 드러내고 있다. 시대착오적 망상에 빠진 홍 시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준표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경우에 대비해, (대선 출마)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홍준표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종성 범시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은 "여러 시민단체와 연대를 통해 홍준표 시장이 사퇴하는 그날까지 움직임을 멈추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긴급행동이나 집회를 열어 대구시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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