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대구 동성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중앙네거리 앞에서 28아트스퀘어 앞 대형 트리까지 줄을 맞춰 앉은 시민들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보라빛 피켓과 직접 제작한 깃발, 응원봉을 흔들며 마음을 모았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28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CGV 대구한일 앞에서 제12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약 3천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는 자신을 'TK 딸래미'라고 소개하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돋보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 최나래 씨는 자신을 '대구에서 나고 자란 TK 장녀'라고 소개하며 "과거를 바꿀 수는 없어도 현재는 바꿀 수 있다. 약자와 소수자 인권을 외치는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자리가 대구에도 많다"며 "대구에 산다는 이유로 밖에서는 보수라고 욕을 먹고, 안에서는 여당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고 있지만, 담담하게 여러분과 함께 제 고향 대구를 바꿔나가고 싶다. 이길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끝은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외쳤다.
손수 제작한 '빨간나라 파란공주 연합' 깃발을 든 20대 여성 김모씨는 "탄핵안이 부결된 지난 7일 서울 집회를 다녀온 뒤 감명을 받고 깃발을 제작했다. 빨간색이 여당의 대표 색이 돼버린 만큼, 정치색과는 무관하게 빨간색에 대비되는 파란색을 깃발에 넣었다"며 "시위에서 깃발을 본 대구 여성들이 '어, 저거 내 이야기 아니야?'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연대의 마음을 느껴 시위에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 한편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이하 전농)은 '남태령 트랙터 시위'에서의 시민 연대에 고마움을 표하는 어묵 나눔으로 추운 날씨에 따스함을 더했다.
호박 농사를 짓는 전농 소속 농민 이은경(51) 씨는 어묵탕을 그릇에 담으며 "시민 여러분이 남태령에서 보여주신 응원과 사랑에 농민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싶어 어묵 500인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운 홍준표 시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평네거리를 거쳐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도착한 시위 행진은 정권 퇴진과 함께 홍 시장 퇴진을 외쳤다.
박재현 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대구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자 전태일 열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저항의 도시, 민중의 도시에 어떻게 독재자의 동상을 세우냐"며 "공무원노조는 개인을 우상화하고 숭배하는 그 어떤 문화도 반대한다. 공무원 점심 휴무제를 막고 마트노동자의 주말 휴식권을 빼앗고, 언론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 홍준표 시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발언했다.
한편,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긴 뒤 28아트스퀘어 앞에서는 '탄핵반대 범국민연합'이 오후 7시부터 탄핵 반대 집회를 한 시간 가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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