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단지 생계 유지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적성과 능력에 따라 선택한 일에 꾸준히 종사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자아실현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며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나 소속감은 정서적 안정과 행복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효능감을 강화한다. 이러한 심리적 경험의 바탕에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동료의 존재가 있다.
일반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이들의 관계를 동료로 규정한다. 확장된 의미에서의 동료는 단순히 직업적 관점이 아닌 공동의 목표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는 모든 이들을 포함할 수도 있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료는 유사한 일상과 업무를 경험함으로써 공감대를 가진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동료 관계의 형성에 따른 사회적 책임에 의해 경험자의 지도와 초심자의 학습이 이루어진다. 초심자가 가르침을 습득하고 경험을 축적해 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동료로 인정받을 수 있다. 동료의 역량이 커질수록 업무의 질과 효율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것은 소속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각자의 관점과 아이디어는 동료의 시각을 거쳐 보완되며 이를 통해 창의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타인이 경험할 카이로스의 순간을 위한 크로노스의 삶을 살아가는 문화와 예술 관련 종사자의 업무는 개인과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높은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소속이 같다고 해서 동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치관과 배경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해야 동료라 할 수 있으며 각자의 전문성과 태도에 따라 동료 관계의 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좋은 동료 관계는 관성을 극복함으로써 성립된다. 변화와 적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타성에 젖어 안주하려 하거나 단결과 조화가 필요한 집단적 행위의 순간에도 원래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고수한다면 동료와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정해진 역할에 따라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것이 아닌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동료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진다.
동료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동료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동료는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동료이기에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며 발전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과 갈등이 있더라도 동료애는 발현될 수 있다. 적자생존의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 상호의존성을 가진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는 이미 서로 협력해야 하는 동료이다. 본 지면을 빌려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특별하게 만드는 모든 동료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 또한 그런 동료가 되고자 다짐한다. 문화와 예술로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길 기대하며 기고를 마친다.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
탄핵 또 탄핵… 민주당 13번째 탄핵안 가결 주도에 '연쇄탄핵범' 비판까지
경찰, '계엄해제 방해 의혹' 추경호 소환조사…통신 내역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