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프로야구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진다.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각 구단이 올 겨울 외인 선수 수급을 완료했다. 재계약한 선수도 있는 반면 새 얼굴도 눈에 띈다.
10개 구단이 외인 선수 3명씩, 모두 30명을 잡았다. 이들이 외인 선수 구성에 투입한 금액은 3천400만달러(약 502억원)를 웃돈다. 리그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KT 위즈가 430만달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가 400만달러를 썼다. 삼성은 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전력이 평준화하면서 각 구단은 외인 선수 영입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를 잡는 것뿐 아니라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선수도 눈에 띈다. 이들로 전력에 차이를 내겠다는 게 각 구단의 각오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인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했다. 다만 나머지 두 자리는 새 선수로 채웠다. MLB에서 홈런 88개를 친 패트릭 위즈덤, 이번 시즌 MLB에서 8경기를 뛴 투수 아담 올러를 데려왔다. 2연패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다.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검증된 선수를 다시 잡았다. 시즌(11승 4패)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한 투수 데니 레예스, 장타력이 인상적인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했다. 여기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 레예스와 수준급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LG도 삼성처럼 이번 시즌 활약한 두 선수를 눌러 앉혔다.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했고, 지난 시즌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 딘과도 다시 손을 잡았다. 새로 데려온 요리 치리노스는 MLB에서 뛰던 투수. 대권을 노릴 만한 구성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산 베어스는 새 얼굴로만 세 자리를 채웠다. 투수 콜 어빈과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앞서 계약했으나 어깨 이상이 발견된 투수 토마스 해치 대신 잭 로그와 계약했다.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왼손인 데다 변화가 많은 공을 구사한다.
KT 선수들은 모두 낯이 익다. 2019년부터 함께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동행한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올 시즌 키움에서 뛴 수준급 투수. 2017년 KT에 입단 후 한때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던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 시즌에 이어 내년에도 함께 뛴다.
SSG 랜더스는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투수 드류 앤더슨과 내년에도 함께 간다. 투수 미치 화이트는 새로 영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타자 빅터 레이예스, 투수 찰리 반즈와 재계약했다. 터커 데이비슨은 새 얼굴. 한화 이글스는 외인 선수 둘을 바꿨다. 투수 라이언 와이스 외에 코디 폰세(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타자)을 잡았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 외에 투수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을 새로 데려왔다. 키움은 유일하게 타자만 2명이다. 한때 동행한 야시엘 푸이그를 다시 데려왔고, 삼성에서 잠시 뛴 루벤 카디네스(옛 이름은 카데나스)를 잡았다. 투수 케니 로젠버그는 새 얼굴이다.
뛰어난 외인 선수가 있다고 우승이 담도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뛰어난 외인 선수 없이는 우승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외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의 활약이 없으면 선발투수진을 제대로 꾸리기 힘들다. 다음 시즌 함께할 외인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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