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카시집 '의자들' 문영숙 시인 "전국 책방서 북토크로 독자들과 교감"

2024년 5월 펴낸 이후 동두천·고양·남원·영천·영양서 북토크
디지털 시대 디카 사진과 짧은 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 높아
28일, '교학사'에서 3번째 안동지역 북토크로 시적 교감나서
문영숙 작가, "새해에는 디카시 수업으로 쉽게 시 쓸 수 있게"

지난 5월 디카시집
지난 5월 디카시집 '의자들'을 펴낸 시인 문영숙은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나 북토크를 통해 디카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지난 28일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안동 교학사에서 가진 북토크 모습. 엄재진 기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문화가 일상이 되고 있다. 영상에 간단한 설명을 붙여 각종 SNS를 통해 불특정 이웃들과 소통·교감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자연과 사물을 찍은 영상을 시(詩)라는 언어 예술로 표현해 현대인에게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디카시'.

안동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다 지난 2024년 5월 디카시집 '의자들'을 펴낸 문영숙 시인은 전국에서 요청해오는 '북토크'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문영숙 작가는 지난 7월 전북 남원시 산내면 문화센터에서 '당신의 의자는 어지쯤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독자들과 만나 디카시 이야기를 시작한 이후 대구·경북장애인협회 주관 영천과 영양 장애인들과 만남, 영양여고 문학동아리 학생들, 학수네책방과 안동시립웅부도서관에서의 시민들과의 대화 등 북토크를 이어왔다.

특히, 경기도 동두천 상상심서 책방, 고양시 기린과 숲 책방 등 전국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나 디카시집 '의자들'에 담긴 이야기, 디카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앞으로 북울진도서관, 청주 책읽기모임, 의정부 책읽기모임, 청송 디카시 수업 등 북토크와 수업에도 나선다.

그는 지난 28일 전국을 돌아 안동 백년가게 교학사에서 샘문학 주관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북토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독자들이 함께해 잔잔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난 5월 디카시집
지난 5월 디카시집 '의자들'을 펴낸 시인 문영숙은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나 북토크를 통해 디카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지난 28일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안동 교학사에서 가진 북토크 모습. 엄재진 기자

이 자리에서 수필가 이장춘 씨는 "의자의 주인을 상상하게 된다. 특히, 여성으로서 서정을 넘어 의자들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사회성으로 표현해내고 있다"며 "수필도 짧은 글, 디카 수필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안동 봉정사 가는 길 목에 갤러리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화가 김종희 씨는 "세계 예술 도시를 관광하다 보면 유명 예술인들이 앉았던, 작업했던 의자나 공간이 잘 전해져 관광지가 되고 있다"며 "카페 꽂다지에도 문영숙 시인이 앉아 작업하던 의자가 있다. 내가 발견한 사람 가운데 가장 따뜻한 사람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문영숙 시인은 무심코 방치되고 있는 '의자'에서 사람을 보았다.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의자'의 상징성을 통해 다양한 삶의 날 것 그대로를 시로 표현해 냈다.

문영숙 시인은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의자'의 상징성은 내 것 아니라고 밀쳐두고 방치했던 수많은 진실들, 왜곡된 사실들, 나와 가족과 주변인들의 소중한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뭉클한 서사와 서정을 전해준다.

소외된 이웃들의 삶, 평소 잘 알던 지인의 안타까운 죽음 등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시 너머 공감의 파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의자가 빚어내는 시각적인 감각과 애환은 울림이 깊다.

문영숙 시인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2010년 계간 '한국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해 첫 시집 '당신의 북쪽'을 냈으며 2023년 한국 예술인복지재단 디딤돌 창작 지원금을 수혜했다. 샘문학 동인, 안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영숙 시인은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들이 내뱉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가슴 깊이 들어주는 것만으로 소통이 되고 위로가 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디카시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디카시집
지난 5월 디카시집 '의자들'을 펴낸 시인 문영숙은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나 북토크를 통해 디카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지난 28일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안동 교학사에서 가진 북토크 모습. 엄재진 기자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문영숙 시인의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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