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당국 "북한군, 소모품 취급 받아"…인간미끼로 활용

생포 막기 위해 부상병 처단
전사자 얼굴 태워 참전사실 은폐

생포된 북한군 병사 사진.
생포된 북한군 병사 사진. '엑사일노바 플러스' 캡처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가 품고 있던 손편지. 출처=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홈페이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가 품고 있던 손편지. 출처=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홈페이지

우크라이나 파병 이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북한군의 참상이 공개되고 있다. 북한군이 사실상 '인간 미끼'나 '총알받이'로 내몰리고 있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최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군 지도자들이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은 매우 세뇌된 상태로 공격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사실상 '총알받이'로 이용될 것이라는 전망은 파병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전 경험이 없는 데다 러시아어에도 능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병사들은 대체로 단단히 세뇌를 당한 까닭에 죽을 줄 알면서도 진격에 기꺼이 나선다는 게 커비 보좌관이 전한 전장의 정보였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28일 공개한 북한군 병사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일기에는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동료를 '인간 미끼'로 활용하는 방법도 담겨있다. 3인 1조로 1명은 드론을 유인하고 나머지 2명이 드론을 사격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처럼 무모한 대규모 돌진 공격에 지난주에만 1천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3천명을 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커비 백악관 보좌관은 "북한군이 포로로 잡힐 경우 항복 대신 자살을 택한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생포되면 북한에 있는 가족이 보복당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된 채 전장에 내몰리고 있으며 투항을 막기 위해 같은 편 동료를 처형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생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상병을 처형하는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앞서 러시아가 북한군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숨진 병사들의 얼굴을 불태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이 죄수부대를 파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사살된 정 씨의 일기에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 중 일부는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 출신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역의 절반을 상실했고, 몇 달 내에 나머지 영토도 잃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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