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 <29>골프 및 레저산업 발전을 위한 스폰서십

교촌치킨과 대구그란페스타 대표적 성공사례
스폰서 업체,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단기적인 후원이 아니라 장기적 관계 구축해야

골프대회 후원으로 브랜드 홍보에 잘 활용하고 있는 교촌치킨(교촌 F&B, 회장 권원강). SBS Golf 화면 캡처
골프대회 후원으로 브랜드 홍보에 잘 활용하고 있는 교촌치킨(교촌 F&B, 회장 권원강). SBS Golf 화면 캡처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최근의 정치 불안(탄핵 정국)이 골프산업을 포함한 스포츠 전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내년에 예정된 다수의 골프 대회와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의 후원 철회도 이어지고 있다.

SBS를 포함한 미디어채널의 골프채널 지속가능 여부와 많은 골프장, 대회 운영 조직, 지역 경제마저 연쇄적인 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유소년 골프 육성 프로그램과 같은 장기적 투자마저 지원이 중단되는 사례는 미래 골프 인재 발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산업 전반이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특히 총체적 위기 상황 속에서 골프가 가장 큰 직격탄을 받고 있다. 국가적 재난이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골프는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이 모여 친목 골프모임이라도 하면, 시퍼렇게 날이선 미디어는 득달처럼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본다. 대한민국의 골프산업은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를 무너뜨리고, 쌓기를 반복하는 도미노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골프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이 모색되어야 한다. 골프장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 정책과 초보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은 골프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골프 협회와 조직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대회를 유지할 수 있는 펀드와 스폰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골프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성장에는 스폰서십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골프대회는 금융기업과 럭셔리 브랜드들의 마케팅 경연장이었다. 골프를 통해 지역의 상생발전을 이끈 대표적인 기업이 교촌치킨이다.

골프 후원으로 스폰서십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
골프 후원으로 스폰서십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

교촌치킨(교촌 F&B, 권원강 회장)은 대구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골프대회 후원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교촌은 유소년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골프 대중화에 앞장섰다. 이를 통해 얻은 브랜드 신뢰와 긍정적 이미지는 기업과 골프산업 모두에 이익을 가져왔다. 교촌치킨의 후원은 단순히 대회 지원에 그치지 않고, 골프를 통해 지역 사회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스포츠 대회를 지원하려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점은 명확한 전략 수립과 효과적인 실행이다. 교촌치킨처럼 스포츠 후원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전적으로 면밀히 계획된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또한, 후원 활동에 따른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지속 가능한 이벤트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다른 성공적인 스폰서십의 예로 최근 대구에서 열린 자전거 대회인 대구그란페스타(주최=대구시 체육회, 주관=대한그래블자전거연맹, 후원=계명대)를 들 수 있다. 메인 후원사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성한 수백여 개의 SNS 콘텐츠를 통해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자전거 대회인 대구그란페스타 개회식 모습. 김현덕 교수 제공
최근 대구에서 열린 자전거 대회인 대구그란페스타 개회식 모습. 김현덕 교수 제공

더 나아가, 대회 전후로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변화가 30%에 달했다. 이는 많은 비용을 투입한 TV매체 광고보다 나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전략과 이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운영, 그리고 사후 분석을 통해 달성된 것이다.

스폰서십은 단기적인 후원이 아니라 장기적 관계 구축의 전략이다. 후원 기업은 골프 대회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기업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프로 선수들 또한 스폰서 기업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골프의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은 위기 상황에서도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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