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종양' 발언에 김상욱 "누가 암덩어리인가"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조경태·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종양'이라며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상욱 의원은 "아무리 정치적 야욕이 있더라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맞섰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치 뱀을 약 올리며 잡아먹어 달라는 독두꺼비를 연상시킨다"며 "조경태, 김상욱 그리고 김예지는 조속히 징계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례대표는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도 당원권 정지 3년 해서 제 발로 나가게 하든지 제명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어차피 108명이나 105명이나 상관없는데 망설일 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단일대오로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터인데, 전열을 흩트리는 회색분자는 떨쳐내자.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조경태 김예지 김상욱을 제명해야 한다며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홍 시장의 저격 글에 혹세무민을 느끼며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12·3 내란 사태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싸움이 아닌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 독재의 충돌이 본질"이라며 "탄핵 절차 진행 등 후속 해결에 진영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병들었다. 극우의 암 덩어리가 자라났고 독재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상대방을 빨갱이로 몰고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 배타적 분위기가 팽배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아픔을 조장하고 국가의 어려움을 조장해 이를 정쟁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 야당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다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시장님도 국민의 어려움과 국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보다는 도리어 이를 활용해 정치적 야심을 채우려 보인다"며 "누가 암 덩어리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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