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박기형]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자

박기형 전 경산소방서장
박기형 전 경산소방서장

최근 몇 년간 겨울철 한파로 인한 안전사고와 한랭 질환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와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다양한 한랭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 따라서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건강 수칙을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파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24시간 이내에 최저기온이 특정 기준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상청에서는 한파가 발생할 경우 한파특보를 발표하여 국민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각각 아침 최저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영하의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침수병 및 침족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다. 초기에는 몸이 떨리다가 체온이 더 떨어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심각한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동상은 추위에 노출된 신체 부위가 얼어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코, 귀, 손가락, 발가락에서 발생한다. 동창은 영상의 추위에 노출되어 생기는 혈관 손상으로 인한 염증을 말하며, 가려움증과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

한랭 질환에 취약한 사람은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노숙인 등이다. 노인은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낮고, 어린이는 체표면적이 크고 피하지방이 적어 체온 유지가 어렵다. 만성질환자는 한파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노숙인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거주 장소가 부족해 위험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 한파에 대비한 안전 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알코올은 체온을 일시적으로 올리지만, 이후 피부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때 취기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 저체온증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면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로 감싸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식이 있는 경우 따뜻한 음료를 줄 수 있지만, 의식이 없으면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습한 추위에 팔, 다리 등이 노출되어 동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동상 부위는 즉시 따뜻한 물에 담그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부위가 얼었을 때는 절대 걷지 말고, 마사지나 뜨거운 물로 따뜻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려면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고, 적당히 물을 마시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18~20℃, 습도는 40~60%를 유지해야 한다. 외출 전에는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추운 날에는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하고,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운 길은 되도록 피하고 장갑을 착용하여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활동해야 낙상 사고 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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