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북한군, 나토 국경에 나타날 수도…지금 막아야"

젤렌스키 비서실장 주장…"강력한 행동 필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속 축제 참가자들이 전쟁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속 축제 참가자들이 전쟁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째 전쟁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지금 러시아를 막지 않으면 북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경에 나타날 수 있다며 대응을 촉구했다.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 국가와 나토가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할 때, 국경에 나타나는 하이브리드 위협의 위험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있다"며 "케이블 파괴 공작(사보타주)의 '그림자 함대'가 러시아의 유일한 위협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전력 케이블, 풍력 터빈 등 인프라를 파괴할 가능성을 경고, 북유럽 국가들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도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당국이 배후를 조사 중이다. 핀란드는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난 뉴질랜드 쿡 제도 선적 유조선 이글S를 억류하고 조사 중이다. 이 배는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소속으로 의심받고 있다.

예르마크 실장은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나 이란의 대리 세력이 나토 국경 근처에 나타나는 것은 지금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면서 "이미 북한군은 유럽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러시아에 1만1천명 이상의 병사를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당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1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북한군이 3천명 이상 사상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면서 동부 도네츠크의 한 마을이 러시아 수중으로 넘어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부터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중부·동부·남부 등지의 전선에서 진격 작전과 전투기 작전, 포병 공습 등을 벌여 우크라이나군에 1천400명 가까운 병력 손실을 안겼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드론 공습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드론을 방공망으로 막아냈다"며 "격추한 드론만 61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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