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新聞 선정 올해의 인물 TOP 10] 국내 5+해외 5

정치인(권력자) 넷, 기업가·야구선수·팝스타 각 둘씩
국내 윤석열+이재명, 해외 트럼프+머스크 집중 조명
KBO와 MLB 슈퍼스타 탄생, 문화 아이콘 '뉴진스와 스위프트'

올 한해 국민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며, 언론에서도 주목한 화제의 TOP10 인물을 선정했다. 국내 5인과 해외 5인으로 구분했으며, 이들은 화제성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라 할만큼 널리 회자됐다. 국내·외 권력자(정치인)가 4명이며, 기업가가 2명이다. 올 시즌 미국와 한국에서 대기록을 작성한 야구선수가 1명씩이며, 대중문화를 선도한 여성 걸그룹과 팝스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내 5, 윤석열+이재명+최태원·노소영+뉴진스+김도영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1.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심판대 올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언 사태로 헌정사상 세 번째 탄핵심판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2월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를 중단하고, 종북 세력 척결은 물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2월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대에 오른 것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헌정사상 세 번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10·26 사건' 이후 45년 만의 비상계엄이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고, 역대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출국금지 조치도 당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2. 이재명, 총선 압승·탄핵 정국 주도…사법리스크는 계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에서 압승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끌면서 야권의 대권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가 대권가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새해 벽두 부산 가덕도를 방문했다가 좌측 목 부위를 흉기로 찔리는 습격을 당했다. 이어진 4·10 총선에선 171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이끌면서 사실상 '이재명 일극 체제'를 완성했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8·18 전당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85%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 계열에서 대표 연임이 이뤄진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 총재 시절(1995∼2000년)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사법 리스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재판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열흘 뒤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선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밖에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도 1심 재판 진행 중이다.

최태원 회장·노소영 관장
최태원 회장·노소영 관장

#3.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재산분할 소송'

최태원 SK그룹 회장(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의 맏아들)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노태우 전 대통령의 맏딸)의 '세기의 이혼'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988년 결혼 당시에도 '세기의 결혼'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들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27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5년 최 회장이 돌연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고백하면서 파국을 맞게 됐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낸 지 4년 만인 2019년 12월 맞소송을 내고, 위자료 3억원과 재산분할로 SK 주식 절반을 요구했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김 회장의 재산 형성에 노 관장의 기여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665억원만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 5월 2심 재판부는 SK그룹의 성장 배경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종잣돈이 됐고, 노 관장이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기여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1조3천808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 판결을 했다. 현재 '세기의 이혼'은 최 회장의 상고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
걸그룹 뉴진스

#4.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와 계약 해지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11월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 해지 발표가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뉴진스는 해당 레이블 매니저에게서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는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하이브가 작성한 '내부 모니터링 문건'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뉴진스 계약 해지는 기획사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경영권 탈취 의혹' 갈등에서 비롯됐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 소속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빼내 회사를 '빈 껍데기'로 만들려 했다고 의심했지만,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뉴진스 모방 의혹 등 내부 고발을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반발했다.

민 전 대표는 8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고, 줄곧 민 전 대표를 지지했던 뉴진스 역시 소속사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11월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간의 갈등은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과 여러 건의 민·형사 고소 건 등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김도영 선수
김도영 선수

#5. 김도영, 프로야구 최연소 '30-30' 달성

데뷔 3년차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프로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났던 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024년 KBO리그에서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개),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도루 6위(40개), 타점 공동 7위(109개)에 오르며 소속 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4월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를 거쳐 2014년 서건창의 역대 시즌 최다 득점(135개)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한 안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사이클링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해내 역대 2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도 작성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투표에선 유효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06%)를 싹쓸이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불명예 1위 기록도 갖고 있다. 전체 선수 중 수비 실책 30개로 가장 많았다.

◆해외 5, 트럼프+머스크+푸틴+오타니+스위프트

4년 만에 다시 대통령 권좌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연합뉴스
4년 만에 다시 대통령 권좌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연합뉴스

#1.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4년 만에 화려한 재집권

올 한해 단연 세계 톱 인물로 손색이 없다. 4년 동안 집권한 후 4년 동안 절치부심 끝에 세계 최고의 패권국가 미국의 통치권을 다시금 손에 넣었다.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지만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싸우자"고 외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미국 시민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국정을 맡겨도 되겠다는 안정감을 얻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중 횡설수설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줬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급부상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대선 막판까지 이슈(미국 우선주의, 경제 회복, 불법 이민자 문제 등)를 주도하면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때문에 불안감에 떨고 있다. 중국은 높은 관세 등으로 대놓고 견제하며, 유럽엔 나토(NATO) 분담금, 한국에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 내년 1월20일 취임 이후 트럼프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올인해 돈과 권력을 다 거머쥔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올인해 돈과 권력을 다 거머쥔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2. 일론 머스크, 돈과 권력을 다 잡은 파워맨

미국의 공동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월드 파워맨으로 막강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명 셀럽들이나 연예인들이 모두 진보적 성향을 보이며 해리스 지지 대열에 합류할 때, 머스크는 처음부터 트럼프 지지에 모든 걸 걸었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꿰찼으며, 앞으로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과감한 개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정통 엘리트 관료들과는 큰 마찰이 예상되며, 미국 시민들도 돈과 권력을 다 쥔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항공산업의 선두주자 스페이스X의 CEO 그리고 솔라시티 회장까지 맡고 있는 머스크는 트럼프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 속에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바로 옆자리에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큰 후원자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약 2억6천만 달러(한화 약 3,700억원) 베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3. '25년 철권통치'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 전쟁 지속

러시아의 막강 권력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해 트럼프 만큼이나 전 세계 언론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3년째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 속에 철권통치는 계속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전쟁 중단을 위한 협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푸틴은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밀착해 전 세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북러 동맹은 더욱 단단해졌으며,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통해 우정을 더욱 단단히 했다. 푸틴과 김정은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면서,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952년생인 푸틴은 소비에트 연방(소련) 시절 KGB 정보요원 출신으로 보리스 옐친 정권의 총리를 역임햇으며, 1999년 옐친 사퇴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맡았다. 이후 2000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무려 25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하지만 다수의 부정선거 의혹과 정적 암살, 언론 탄압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 세계 팝의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50-50'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 전무후무한 역사를 새로 쓴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4. 오타니 쇼헤이, 전무후무 '50-50' 대기록 작성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쓴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올 시즌에 타율 0.310, 홈런 54개, 도루 59개로 전인미답의 '50-50' 기록을 남겼다. 이 대기록을 작성한 야구공은 경매가로 439만 달러(한화 약 61억원)에 낙찰됐다.

'이도류'라 불리며, 천재타자이자 언터처블 투수이기도 하다. 투타를 이처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야구선수는 한 세기 한번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신기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1994년생으로 193cm, 95kg에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만찢남)처럼 얼굴마저 잘 생긴 멋진 남자다.

이 만찢남은 새해를 앞두고 기쁜 소식까지 전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 씨가 임신한 것. 오타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견 데코이, 초음파 사진, 아기 옷과 신발 사진을 올리며 "우리 집의 작은 신인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전 세계 팝의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5. 테일러 스위프트, 전 세계 팝(POP)의 아이콘

'스위프트노믹스'. 테일러 스위프트가 투어를 다니는 도시마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다. 마돈나나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를 넘어서는 21세기 최고의 팝스타로 우뚝 섰다.

가창력과 춤 실력(퍼포먼스) 그리고 예쁜 얼굴에 초절정 몸매까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 게다가 데뷔 이래 모든 곡을 본인이 단독 혹은 공동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이자 평론, 팬덤, 대중을 모두 사로 잡았다.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4번 수상한 최초이자 유일한 아티스트다. 2023년에는 엔터테인먼트 단독 인물로는 최초로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까지 선정되었다. 올해 현재 2억3천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로 21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가수이기도 하다.

스위프트는 올해도 여러 염문과 화제를 뿌렸다. 공개 열애 중인 남자친구 캔자스시티 소소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를 만나러 슈퍼볼 경기장에 깜짝 등장했으며, 대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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