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2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NTSB(미 교통안전위원회) 관계자 2명과 사고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2명이 30일 저녁 한국에 입국한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15시쯤 도착하여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조사에 참여하기로 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 2명과 보잉 관계자 2명은 이날 저녁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실장은 "(블랙박스 분석 가능 여부는) 상태를 보고 조사관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하겠다는 답을 드리기가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오늘 저녁부터 합동 조사가 시작되니까 빠르게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당시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주 실장은 "사고기 조종사가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항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복행하는 과정에서 엔진·랜딩기어 불능 등이 교신에 아예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진행된 관제사 면담 내용 공개 여부와 관련해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국토부가 직접 나서서 한 것은 아니고 사조위 조사관들이 면담을 한 것"이라며 "아마 사조위에서 여러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시점에 면담한 결과나 내용들이 공개가 될지 여부부터 사조위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컬라이저라 불리는 방위각 시설에 대해선 "근거 규정이나 해외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파악되는대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경우 콘크리트와 H빔을 사용, 여수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은 성토와 콘크리트를 사용해 안테나 높이를 올렸다. 해외에서도 미국 LA공항과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킨팔로 공항 등이 콘크리트를 활용해 안테나 높이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기종인 보잉 B737-800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주 실장은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 계통의 정비 이력에 대한 전수조사 총 101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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