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비틀거리고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 사령탑의 전술 변화 부족 등 여러 이유가 겹쳤다. 2025년에도 토트넘은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 불안하다. 애초 2024-2025시즌 우승을 노려보겠다 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언감생심(焉敢生心). 최근 EPL 7경기에서 1승 2무 4패에 그쳤다. 2024년을 마치면서 11위에 머물렀다.
가장 큰 문제는 주전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했다는 점. 주전 중앙수비수(센터백)인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수비수 벤 데이비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쓰러졌다. 수비에 구멍이 난 셈. 공격수 히샬리송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 정도면 만신창이다.
무엇보다 센터백 공백이 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선을 높이 끌어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데 이 경우 발이 빠른 센터백은 필수 자원. 판더펜과 로메로가 그 역할을 잘 수행했는데 모두 결장 중이다. 이들을 대체하던 베테랑 데이비스마저 부상을 당했다.
라두 드라구신이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으나 미덥지 않다. 제공권 싸움은 잘하지만 빠진 센터백들보다 느리다는 게 문제. 넓은 수비 뒷공간을 책임지는 게 벅차 보인다. 그 역시 발목 통증으로 신음 중이다. 하지만 주전들이 쓰러진 마당에 휴식을 주기도 어렵다.
공격수 히샬리송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도미닉 솔란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히샬리송의 공백은 크게 걱정할 게 아니다. 하지만 직전 경기가 열린 30일(한국 시간) 데스티니 우도기까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건 뼈아프다.
우도기는 토트넘의 전술에서 핵심 자원. 왼쪽 풀백으로 나서 왼쪽과 중앙을 오간다. 풀백인데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는 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 안성맞춤이다. 부상 빈도가 잦아 관리가 필요했는데 팀 사정상 경기에 나섰다 주저앉았다.
수비진이 붕괴, 실점이 잦아지면서 승수를 쌓기도 힘들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0일 울버햄튼과 2대2로 비기는 데 그친 뒤 "지금 선수들이 없어 휴식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7, 18살 선수를 내보내야 하는 선택지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사령탑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수비선을 중앙선까지 끌어올린 채 강한 전방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데 상황에 따라 전술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격 축구도, 재미도 좋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이겨야 살아 남는다. 그런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고집 중이다. 발이 빠른 주전 센터백들을 잃고, 측면 수비와 중원에 힘을 실어주던 자원도 빠진 마당에 여전히 기존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41점을 뽑았다. 현재 리그 최다 득점팀. 하지만 이는 '빛바랜 살구'다. 28점을 내주며 최저 실점 순위에서 13위에 머물고 있다. 많은 선수들을 전방으로 전진시키려면 확실한 센터백이 필요한데 현재 토트넘에선 그런 선수가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도 불안하다. 일부 매체들은 이미 그가 경질될 것으로 예상해 이런 저런 감독 후보군을 입에 올리고 있다. 이럴 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게 스타다. 하지만 손흥민도 최근 다소 지친 기색이다. 새해에도 토트넘의 앞날은 험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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