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주항공 정비사 73명 줄었다, 정비 비용은 대형사 절반도 안 돼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이 있는 둔덕에 올라 사고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이 있는 둔덕에 올라 사고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제주항공의 정비사 수와 정비 비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5년 새 정비사 수는 13% 넘게 줄었고, 정비 비용은 대형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항공정비사 수는 2019년 542명에서 지난해 469명으로 13.5% 줄었다.

제주항공 정비사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501명, 2021년 465명, 2022년 431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반등했지만 5년 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부족한 정비사 수는 근무자들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정비의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체 운항편 대비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출발이 지연된 비율은 제주항공이 0.77%로 국내 11개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제주항공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최고 수준임에도 정비 비용이 대형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항공기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내년 항공기 정비와 수리, 개조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한 비용은 2천209억원이다. 항공기 1대당 평균 53억8천668만원인 셈인데, 대한항공(127억616만원)이나 아시아나항공(162억793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평균 기령은 14.4년으로 대한항공 11.4년, 아시아나항공 12.3년보다 2~3년 많다. 또 저가항공사(LCC)인 에어부산(9.7년), 진에어(12.7년), 티웨이항공(13년)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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