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함께 고비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했다.
김 대표는 31일 공지문을 통해 "항공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선은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승무원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죄의 마음을 가진다. 우리 직원들도 큰 충격을 받았고, 모든 것이 힘든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정신을 가다듬고, 사려 깊게 행동하자. 일의 우선순위를 고민하고 실행하자"며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손을 맞잡고 우리는 할 수 있고, 피해를 당하신 분들과 고객들과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한다. 이 고비를 함께 극복하자"고 했다.
한편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제주항공의 정비사 수와 정비 비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항공정비사 수는 2019년 542명에서 지난해 469명으로 13.5% 줄었다.
제주항공 정비사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501명, 2021년 465명, 2022년 431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반등했지만 5년 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부족한 정비사 수는 근무자들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정비의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체 운항편 대비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출발이 지연된 비율은 제주항공이 0.77%로 국내 11개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제주항공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최고 수준임에도 정비 비용이 대형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항공기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내년 항공기 정비와 수리, 개조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한 비용은 2천209억원이다. 항공기 1대당 평균 53억8천668만원인 셈인데, 대한항공(127억616만원)이나 아시아나항공(162억793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평균 기령은 14.4년으로 대한항공 11.4년, 아시아나항공 12.3년보다 2~3년 많다. 또 저가항공사(LCC)인 에어부산(9.7년), 진에어(12.7년), 티웨이항공(13년)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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