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새해 초부터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초콜릿을 원재료로 한 과자 및 음료, 샴푸 등 생필품까지 주요 품목의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조사와 식음료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각종 소비재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 연말연초 각종 사건·사고로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 시장에 따르면 2025년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천466.6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5.9원 내렸으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각종 사건, 사고 등으로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재확대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에 따른 환율 상방 압력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치솟은 원재룟값 반영을 위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국제상업거래소(ICE) 선물거래소 1년 만에 165.24% 치솟은 카카오와 커피(71.81%) 등이 함유된 제품부터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민들이 애용하는 각종 제품들도 첫날부터 가격이 인상됐다. 오리온은 새해 첫날 편의점에서 파는 오리온의 '닥터유 단백질바 프로 크런치' 가격을 2천700원으로 8%(200원) 올렸다. 오리온이 지난달 1일 총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 가격을 새해 첫날 인상했다.
생필품 가격도 껑충 뛰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생리 용품 템포(10입) 가격은 1천100원이나 올라 7천900원에 판매한다. 미장센 샴푸(680㎖· 1만8천원)와 손세정제인 아이깨끗해(8천900원)도 각각 1천원씩 가격이 인상됐다. 편의점 에너자이저 건전지 17종 가격도 100∼500원씩 인상됐다.
환율 상승으로 새해부터 화장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새해 첫날 에이블씨엔씨는 미샤(11개), 어퓨(7개) 제품 가격을 최대 2천원까지 인상했다. LG생활건강 오휘, 숨도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6천원 인상했다.
곽동철 경북대 교수는 "공급망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때 물가 상승 압력이 해소되겠으나, 현재는 생산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FTA 등 정부가 마련해 둔 방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물가 상승 압박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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