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날것의 생들

이도원 지음 / 실천문학 펴

[책] 날것의 생들
[책] 날것의 생들

2020년 '세 사람의 침대'로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던 이도원 소설가가 두 번째 작품집 '날것의 생들'을 내놨다.

여기에 수록된 8편의 단편소설들은 인물과 소재는 각각 다르지만 범주화할 수 있는 공통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제목으로 차용된 '날것의 생들'이다. 일종의 비릿한 피 냄새나 정액 냄새 같은 '날것'이 풍기는 숨결, 꾸미고 다듬어진 인공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원초적 야생의 '날것' 바로 그대로의 생생한 인물들의 삶이다. 서사들이 너무 적나라하고 심지어는 약간 끔찍하기까지 할 정도다.

이 책에서 저자는 폭력과 피 흘리는 장면 같은 문명화된 인간의 모습보다는 야만적이고 동물에 가까운 인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우리들이 안주해온 모든 가치들에 대해 그것만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인지 다그치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윤한룡 소설가는 "소설 쓰기가 궁극적으로 인간 삶 혹은 그 본질에 대한 탐구이자 기록이라면 (이도원) 작가는 그 본질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면서 "사실 현실은 이 소설보다 더 끔찍하고 섬뜩하지 않은가. 이런 작품들은 철저히 작가 자신의 관찰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의 본질에 대한 깨침이리라."고 평했다. 27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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