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국정 안정 힘 모으자"…정부·여당·대통령실 혼란상 수습에 총력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상 출근해 회의 주재, 수석비서관들도 "거취 신중히 결정"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정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정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을사년 새해에도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안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가운데 여권은 국정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힘을 모으고 있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등 엄중한 시국인 만큼 극심한 사회 혼란이나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모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 시무식에서 "국민들께서 염려하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든 공직자가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새해가 밝았지만, 대한민국은 전례 없던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민들의 상심과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굳건한 외교·안보, 흔들림 없는 경제, 국민의 안전 확보, 화합과 통합 등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삶의 토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대통령실 참모진도 국정 차질을 우려해 업무에 복귀하는 분위기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까지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지만, 이날 대통령실에 정상 출근해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고 대통령실 측이 밝혔다.

정 실장은 최 권한대행이 전날 오후에 세 차례 전화를 걸어와 사표를 반려하는 등의 과정을 회의에서 자세히 설명하면서, 사의를 거두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수석들 역시 회의에서 '거취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책·안보 분야 고위 참모진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면 국정 보좌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정부와 여당은 비상한 각오로 협력해 증시 안정과 회복, 그리고 우상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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