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수처 尹체포영장 집행 임박…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 집결

관저 인근 폴리스라인 설치해 접근 차단…경찰,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과 곳곳에서 충돌
참석자들 "공수처 들어오기만 해봐라" "왜 진입 막나" 격앙된 반응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누워있는 지지자들을 경찰들이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누워있는 지지자들을 경찰들이 해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특히 경찰이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길을 막고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 등에 대한 강제 해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일부 집회 참석자가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쯤 대통령 관저 진입로 근처 한남대로에는 1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해 대통령 탄핵과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수단체가 연단을 설치한 국제루터교회 앞 한남대로에서 북한남삼거리보도육교 부근까지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집회 연단에 오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순영 판사를 처단하자"며 "어떻게 감히 한 나라의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체포한단 말이냐"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윤석열 만세' '공수처 해체' '계엄 합법'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오후 4시 46분쯤 한남초등학교 바로 옆 관저로 올라가는 골목길을 막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장하며 집회를 열던 유튜버와 보수 단체 회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은 다섯 차례 해산 명령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누워 저항하자 한 명씩 끌어냈고, 오후 5시 무렵 모두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부상을 입고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한남대로 3개 차로를 통제한 가운데, 관저 진입로 검문소 인근 볼보빌딩 앞과 한남초등학교 앞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집회 측 참석자들이 부딪히자, 경찰이 이들을 분리시켜놓기도 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공수처 들어오게 하기만 해 봐라", "(탄핵 찬성 측의) 남태령 집회는 경찰이 길을 열어주더니 왜 여기는 길을 막느냐"라며 경찰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도 관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동조 세력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2명만 임명하고,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관계자들이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관계자들이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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