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 집회…"탄핵 무효" vs "즉각 체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2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탄핵 찬반 집회가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저에서 약 200m 거리인 국제루터교회 앞에서는 신자유연대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이날 오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참석자 8천여명은 "우리가 몸으로 막아냈다", "탄핵 무효", "공수처 해체" 등을 외치며 밤샘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날 연단에는 가수 김흥국 씨가 올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데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 서신'도 공개했다.

이 서신에서 김 전 장관은 "대통령께선 하루 24시간을 오직 국가와 국민, 민생만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관저와 가까운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윤석열 즉각체포 촉구 긴급행동' 집회도 열렸다. 참석자 1천여명은 "윤석열은 내란 선동을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체포를 촉구했다.

촛불행동도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촛물 문화제를 열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참석자 300명은 "국힘당을 해산하라", "내란정범 의원들 제명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체포영장의 시한은 오는 6일까지인데, 당초 공수처는 이날 체포영장 집행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협조 방안을 더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등 30여명을 투입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기동대 10여개를 동원해 대통령경호처와 시위대와의 충돌에 대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측은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법원에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이는 앞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형사 절차상 추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로 그 자체로 군사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대통령이 직무를 집행하던 장소로써 대통령실,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대통령의 신체 등은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대통령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에 해당해 당연히 승낙을 거부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소지 또는 보관하는 물건은 고도의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고 이것이 노출되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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