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목숨 걸 용기도 없이 계엄" 조갑제·정규재 한목소리

"계엄, 尹 장병놀이 돼…군대 가지 않은 군 통수권자 명령, 합당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
"보수의 미학이라면 리더가 좀 멋있어 보여야 하는데…대통령답게 남자답게 보수답게 행동해야"
"결투의 전통이 있다면, (계엄 실패 책임은)대통령의 자살이거나 쿠데타 책임 정도에 따라 법적 책임 지게 돼"
"자기 목숨 안 걸면서 상대 목숨 요구? 지극히 야비한, 혓바닥만 놀렸던 조선시대적 전통"
"비겁한 놈이 지도자 칭하는 나라 '불쌍'"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뉴스트라다무스유튜브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뉴스트라다무스유튜브

대한민국 대표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목숨 걸 용기도 없이 계엄을 시도했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지며 윤석열 대통령이 여기에 의존하는 모습이 짙어지는 가운데 나온 '보수란 무엇인가?' '보수 정치인의 품격은?' 등의 질문을 던지는 맥락의 발언이라 시선이 향한다.

계엄군을 지휘하는데 대통령이 군 미필인 점이 계엄 실패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비롯해 책임감, 리더의 멋, 남자다움 등이 부재한, 즉 전형적 보수 대통령으로는 볼 수 없는 요소가 많다는 비판이다.

▶우선 조갑제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당시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취지의 명령을 계엄군에 내렸던 걸 언급하며 "대통령이 이처럼 과격한 지시를 했다면 군이 시행해야 했는데 군이 한 사람도 체포하지 않고 사실상 명령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윤석열 대통령의 장병놀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대를 가지 않은(군 미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이 군인들에게 합당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동시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이는 평시에는 징병되지 않다가 전시의 경우 소집돼 군사지원업무에 투입되는 것인데, 사실상 병역 면제인 셈이다. 참고로 조갑제 대표는 공군 병장 출신이다.

이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격' 사유를 가리킨 조갑제 대표는 연장선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감도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데, 보수의 미학이라면 리더가 좀 멋있어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또한 목숨 걸 용기도 없고 하야할 용기도 없으면 계엄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 수괴 혐의 수사에 대해서도 "수사에 협조해 시간 끌지 않고 대통령답게 남자답게 보수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는 이 발언이 방송으로 나가고 하루 뒤인 12월 31일 이뤄짐)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페이스북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페이스북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페이스북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페이스북

▶이같은 '목숨 걸 용기'에 대해서는 마침 정규재 전 주필도 짚었다.

그는 2일 오후 4시 2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선 "대통령이 계엄으로 정치를 고치려다(가장 바보의 방법이다) 실패하면 당연히 체포와 재판이 따르게 된다"면서 "결투의 전통이 있다면 다른 해법이 따라 온다. 대통령의 자살이거나 쿠데타의 관여 정도, 즉 책임 정도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전부 아니면 전무를 걸었을 때는 자신의 목숨도 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불신임 투표를 걸어서 실패하면 불신임안을 내걸었던 쪽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다.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으면서 상대의 목숨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야비한 조선시대적 전통에 불과하다. 조선 시대에는 언제나 혓바닥만 놀렸다. 문약한 나라였기에 상무적 관점에서 보면 불쌍한 '비겁'이 된다"고 표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보게 된다. 비겁한 자"라면서 "남의 목숨을 걸어 놓고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으면 미국 서부에서도 동네를 내쫓겨 나가야 한다. 여기엔 예외가 없다. 시민단체가 불신임을 내걸고 시장과 싸울 때는 자신의 단체 대표직이라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도통 물러나지 않는다. 비겁한 놈이 지도자를 칭하는 나라는 불쌍하다"고 재차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소추 가결 후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전날인 1일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가리킨듯 "윤석열은 지금 '애국시민 여러분 나 좀 살려주세요!'를 연발하고 있다"고도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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