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SKY'(스카이)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정시모집 지원자 절반 이상이 마감 직전에 원서를 내 올해 입시에서 눈치작전이 그 어느때보다 심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종로학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세 학교 모두 전날 202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 마감 전 3시간 동안 전체 지원자(2만3천191명)의 57.7%인 1만3천374명이 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감 전 3시간 동안 이들 3개 대학에 원서를 낸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53.4%)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서울대는 49.0%(전년 44.1%), 연세대는 57.2%(전년 54.9%), 고려대는 63.5%(전년 60.0%)의 지원자가 막판에 몰렸다.
계열별로 보면 서울대와 연세대는 인문계열이 각각 62.7%, 69.7%로, 자연계열(54.3%, 57.3%)보다 높았다. 반면, 고려대는 자연계열이 72.0%로 인문계열(64.5%)보다 높았다.
막판에 거의 모든 수험생이 지원한 학과들도 있었다.
인문계열에선 고려대 일반전형 보건정책관리학부 98.4%, 서울대 일반전형 역사교육과 96.2%, 연세대 일반전형 사회학과 91.7% 등이 막판 지원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자연계열에선 고려대 교과우수전형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97.6%, 서울대 일반전형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88.8%, 연세대 일반전형 신소재공학부가 83.5% 등이 높았다.
의대는 이공계열에 비해 소신지원 양상을 보였다. 서울대 의대는 17.9%, 연세대 의대는 34.3%, 고려대 의대는 42.9%의 수험생이 마감 직전 지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학과 확대 등 입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올해 정시 지원은 눈치작전 패턴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작년의 4.42대 1보다 하락한 4.28대 1(정원 내외 기준)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3.72대 1, 연세대 4.21대 1, 고려대 4.78대 1이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작년 각각 4.44대 1, 4.62대 1보다 하락했고, 고려대는 4.19대 1에서 올랐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는 4.37대로 작년의 4.10대 1보다 상승했다. 서울대 3.24대 1(작년 3.87대 1), 연세대 3.53대 1(4.13대 1), 고려대 6.05대 1(4.20대 1)이었다.
자연계 경쟁률은 4.63대 1에서 4.21대 1로 떨어졌다. 서울대 4.01대 1, 연세대 4.78대 1, 고려대 3.99대 1로 작년의 4.76대 1, 5.11대 1, 4.15대 1보다 모두 하락했다.
의대 경쟁률은 작년 3.71대 1에서 올해 3.80대 1로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SKY 정시 지원 결과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은 이공계보다는 의대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연계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려대 인문계열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원 인원이 감소했다"며 "다만 수능 동점자가 많은 데 따른 안정 하향 지원의 결과인지, 의대 지원자 증가로 SKY 자연계열 지원자가 감소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최상목 배신, 내란 앞잡이?…윤석열 지지 폭등 [석민의News픽]
"尹, 목숨 걸 용기도 없이 계엄" 조갑제·정규재 한목소리
[사설] '탄핵 정국'에서 침묵하고 있는 TK 국회의원들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광주시청에 내걸린 美버지니아주 깃발
공수처, 결국 尹체포영장 집행중지…"피의자 태도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