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무안공항 압수수색 26시간 만에 종료…꼬리 인양 막바지 작업

압수수색 수사관 30여명 투입…사고기 운행·정비, 시설 관련 기록도 확보
3일 오후 2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시신 46구 유가족에게 인도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운영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들이 박스를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운영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들이 박스를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진행된 무안국제공항에 대한 압수수색이 26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3일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전날부터 진행한 무안공항 사무실과 관제탑 등을 대상으로 벌인 압수수색을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9시부터 무안공항을 비롯한 3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한 압수수색을 만 하루를 꼬박 넘겨 마무리됐다.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한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2곳도 포함됐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 절차는 각각 5시간, 10시간 만인 전날 오후 2시, 오후 7시쯤 각각 마무리됐다.

경찰은 사고기와 충돌한 활주로 주변 구조물인 로컬라이저의 적정성, 조류 충돌 경고와 기장의 '메이데이'(조난 신호)등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가 주고받았던 교신 내용, 기체의 정비 이력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직전 사고기의 이동 경로·상황 등을 볼 수 있는 활주로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사고기 운행·정비, 시설 관련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는데 현재까지 관련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중요 참고인으로 판단해 전날 출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수습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수습당국은 이날 기중기를 이용해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을 들어올려 수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객기 참사 이후로 줄곧 갈대밭 등 현장 인근을 중심으로 비행 부품 파편과 희생자에 대한 수색, 수습 작업만 이뤄져 왔었다.

이진철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이날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기체를 들어 올려 유류품이나 훼손된 시신에 대해 수색하려고 한다"며 "기체를 인양해 수색하면 사고 현장에 대한 수습은 99% 완료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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