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5시간여의 대치 끝에 실패한 가운데, 광주시청에 '폭군의 최후'를 상징하는 깃발이 게양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청사 게양대에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주(州) 깃발을 내걸었다. 이는 버지니아주 정부에서 광주시가 식품 산업 교류 협력 방문단을 환대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두 도시가 자유 수호 역사를 공유한 점을 기념하고자 주 의사당에 게양했던 버지니아주기를 선물한 것이다.
버지니아주 깃발에는 고대 로마 선의 여신인 '버츄스(Virtus)'가 독재의 신 혹은 폭군을 쓰러뜨리고 밟는 모습과 'Sic semper tyrannis'라는 라틴어가 쓰여 있다. 이 문구는 버지니아주의 슬로건으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고로, 버지니아주는 영국이 1607년 첫 식민지를 건설한 곳이자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연설이 의회에서 이뤄진 곳이다. 과거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토마스 제퍼슨' 전 미국 제3대 대통령이 깃발 도안을 만들면서 식민지 착취를 강행하는 영국 왕을 상징하는 왕관을 그려 넣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함께 올렸다. 그는 "폭군 윤석열을 체포하는 아침,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주 깃발과 감사증서가 도착했다. 깃발에 쓰인 문구가 의미심장하다"며 "권력을 남용하는 자는 반드시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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