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투가 격화하면서 북한군 피해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 1개 대대가 전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우크라 군인이 처절한 칼싸움으로 백병전을 벌이기는 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을 쏘자 러시아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보복 공격을 공언했다.
◆"이틀새 북한군 1개 대대 전멸"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RBC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영상 연설을 통해 "3∼4일 쿠르스크주 마흐놉카 마을 인근에서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로 이뤄진 1개 대대를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설명을 추가로 내놓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1개 대대'가 일반적으로 수백 명 단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천명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낯선 전쟁 환경과 지원 부족 속에서 총알받이로 내몰려 큰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북한군 사상자가 3천명을 넘겼다고 집계했다.
다만 북한군의 참전에 힘입은 러시아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감수하고 병력을 거듭 투입하는 인해전술 방식으로 지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RBC는 지난 이틀간 러시아의 병력 손실만 1천51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나디야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러·우크라 군인 처절한 검투
최첨단 극초음속 고정밀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우크라군이 러시아군과 잔혹한 검투 끝에 숨을 거두는 영상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렌TV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이 백병전을 벌이는 영상이 확산했다.
우크라이나군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서 두 군인은 처음에는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주고받았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자동소총 총구를 잡았고 러시아군은 단검을 꺼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다.
이후 두 장병은 몸으로 맞붙어 격투를 벌였다. 크게 다쳐 쓰러진 우크라이나군은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라며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으니 싸움을 멈추자고 간청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장병은 "엄마, 안녕"이라며 작별 인사를 하고 수류탄을 꺼냈다.
◆"우크라, 에이태큼스 발사…보복"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로 자국 영토에 공격을 시도했다며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전날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접경지 벨고로드주에 공격을 시도했지만, S-400 및 판치르-SM 방공시스템이 전부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이러한 행동에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총 8기의 에이태큼스 미사일과 72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며, 우크라이나의 군 비행장, 드론 보관소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호를리우카 고속도로에서 러시아군의 공세 현황을 취재하던 러시아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는 한 마을이 러시아 유도폭탄 공격을 받아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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