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용모의 영혼의 울림을 준 땅을 가다] 경이롭고 신비한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국토 전역에 사찰 6천여곳…'불교'가 곧 이 나라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 사원에 있는 스튜파(Stupa)는 부처님 사리나 불교의 신성한 유물을 보관하는 상징건축물로 다고바(Dagoba)라고도 불린다.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 사원에 있는 스튜파(Stupa)는 부처님 사리나 불교의 신성한 유물을 보관하는 상징건축물로 다고바(Dagoba)라고도 불린다.

◆ 아름다운 자연과 불교 왕국의 보물을 찾아서

인도양의 보물인 스리랑카(Sri Lanka)는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 중 하나로 꼽은 신비하고 찬란한 미지의 섬나라다. 과거에는 실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인도양의 진주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다.

인구는 2,100만 명으로 국토 면적은 남한의 약 2/3 정도 된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불교를 국교로, 싱할라어를 국어로 사용한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스리랑카는 여행자들이 코끼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스리랑카는 여행자들이 코끼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풍부하고 훼손되지 않은 곳이다. 마주치는 원시의 자연과 찬란한 해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대도시와 사원 등 불교가 번성하고, 홍차의 나라임을 입증하는 고지대 마을과 길가다 코끼리를 만날 수 있는 나라다.

스리랑카의 역사는 곧 불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지금도 불교는 스리랑카의 사회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리랑카 전역에 6천여 곳의 사찰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불교가 얼마나 지배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차와 함께, 스리랑카 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것이 불교다.
기후는 아열대 도서국가로 연평균 26℃~29℃의 기온 분포를 보이는 고온다습한 열대 몬순기후다. 지역에 따라 더울 경우에는 35도 이상으로 사계절의 구분이 없으며, 고산지대에서나 서리를 볼 수 있다.

세계에 소비되는 홍차의 75%를 차지하는 세계최대 홍차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스리랑카는 홍차하면 스리랑카, 스리랑카 하면 홍차라고 얘기할 만큼 홍차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나라다. 스리랑카에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놀라운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독특한 문화와 짙푸른 자연이 펼쳐진 고즈넉한 여행지 스리랑카는 찬란한 불교 유적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 여행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인도양의 보석'이란 별명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스리랑카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이 사는 섬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다.

콜롬보 공항에 입국하자 불교의 나라를 상징하는 부처님 그림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콜롬보 공항에 입국하자 불교의 나라를 상징하는 부처님 그림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 매력적인 스리랑카 최대도시 콜롬보

스리랑카 수도는 대외적으로 콜롬보(Colombo)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접한 지역이어서 사실상 구분이 무의미하지만,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Sri Jayawardenepura Kotte)가 스리랑카의 수도이고, 콜롬보는 상업, 교통, 행정 등의 중심이다.

스리랑카의 관문인 콜롬보는 1815년 수도가 되었으며, 1948년 독립 이후에도 수도로 유지되었다. 그런데 1978년 이후 일부 행정부서와 국회가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로 이전하면서 행정수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인구 5백만의 콜롬보는 16세기 이래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의 식민근거지로 발전했다. 시내는 푸른 가로수와 공원들 사이로 식민지 흔적이 남아 있는 항구쪽과 내륙의 상업지역,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선 인도양의 해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콜롬보는 다른 역사 유적이 주는 인문학의 두툼함도 있거니와, 아름다운 자연자원도 풍부하다. 흡사 숨겨진 낙원 같은 도시 콜롬보는 여행자에게 편리하고 저렴한 오토릭샤 툭툭이가 대중교통이다.

콜롬보 베이라 호수근처의 강가라마야 사원은 많은 유물을 소장한 신성한 예배장소이자 학습 및 직업훈련 센터이기도 하다.
콜롬보 베이라 호수근처의 강가라마야 사원은 많은 유물을 소장한 신성한 예배장소이자 학습 및 직업훈련 센터이기도 하다.

◆ 보물섬이 열린 콜롬보의 명소

콜롬보에는 수많은 불교사원이 있으며, 강가라마야 사원(Gangaramaya Vihara)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그림 같은 베이라(Beira)호수 근처의 번화한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1885년 창건된 대형사원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및 중국의 건축양식이 혼합되었다.

경내에는 탑, 사당, 사리탑, 집회장, 도서관과 박물관이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불상과 탱화, 신상, 파고다, 진신사리 등은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성보다. 도교의 신상과 민속사료 같은 생활유물과 잡다한 소품들까지, 흡사 불교미술 박물관처럼 느껴질 정도다.

독립기념관은 1948년 2월 4일 영국으로 부터 쟁취한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 스리랑카 자치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의식이 거행된 바로 그 장소에 조성된 넓은 잔디밭과 공원은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가장 눈에 띄는 독립기념관의 기념비는 스리랑카의 역사와 정치적 자유와 관련된 상징이다.

콜롬보 국립박물관은 캔디 왕국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왕관 등을 비롯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 및 역사적 유물을 볼 수 있다.
콜롬보 국립박물관은 캔디 왕국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왕관 등을 비롯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 및 역사적 유물을 볼 수 있다.

1877년에 설립된 콜롬보국립박물관은 캔디 왕국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왕관과 왕좌 등을 포함하여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 및 역사적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대예술품, 조형물 및 식민지시대의 조각품도 만나볼 수 있으며, 이탈리아 건축양식에 따라 건축된 아름다운 박물관 건물자체도 볼거리 중 하나다.

스리랑카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바와가 설계하고, 건축한 호수위의 사원으로 불리는 시마 말라카사원
스리랑카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바와가 설계하고, 건축한 호수위의 사원으로 불리는 시마 말라카사원

콜롬보에서 꼭 들러보라 권유하고 싶은 장소는 스리랑카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 1919~2003)와 관련된 곳이다. 스리랑카 국민건축가 바와의 자택은 이 나라 최고의 명소 중 하나다. 이 집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온 건축전문가와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의 건축은'트로피컬 모더니즘'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돌과 기둥 등 자연 재료를 그대로 건축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호수위의 사원으로 불리는 시마 말라카(Seema Malaka)사원은 강가라마야사원의 일부이며, 동쪽으로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 평화와 평온의 진정한 오아시스라는 사원은 법회보다는 주로 명상과 휴식을 위해 사용된다. 베이라 호수에 위치한 이 사원도 제프리 바와가 설계하고, 건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이라호수 유역을 따라 우뚝 솟은 사원은 인공 연단에 위치한 건축양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자미 울 알파르 레드모스크의 상징인 빨간색과 흰색패턴은 소용돌이치거나 나선형으로 매우 매혹적인 콜롬보의 랜드마크이다.
자미 울 알파르 레드모스크의 상징인 빨간색과 흰색패턴은 소용돌이치거나 나선형으로 매우 매혹적인 콜롬보의 랜드마크이다.

레드모스크로 잘 알려진 자미 울 알파르 모스크(Jami-Ul-Alfar Mosque)는 말 그대로 독특한 색상패턴과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놀라운 디자인으로 경이로운 역사적인 모스크다. 페타(Pettah)지구에 위치한 모스크는 콜롬보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중 하나로 1909년에 완공되었다. 시계탑이 있는 빨간색과 흰색 사탕줄무늬가 있는 독특한 건물패턴은 소용돌이치거나 나선형으로 매우 매혹적이다. 높은 첨탑이 주변건물과 거리위로 우뚝 솟아 있어 한때 콜롬보 항구로 향하는 선원들에게 등대 같은 랜드마크로 인식되었다.

콜롬보에서 가장 번잡한 페타시장은 스리랑카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콜롬보에서 가장 번잡한 페타시장은 스리랑카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콜롬보에서 가장 붐비는 페타 시장은 호기심이 넘치는 삶의 현장이다. 번잡한 소리와 냄새를 맡고, 스리랑카의 삶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야외 신선시장에는 장신구, 의류 보석, 복권, 신선한 농산물, 전자제품 및 DVD의 거대한 섹션, 엄청난 고객이 함께하고 있다. 농산물 섹션은 고함소리와 혼란스러운듯한 장삿꾼과 고객이 엉켜 있다.

갈레 페이스 그린은 콜롬보의 웅장한 해안이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다. 이곳은 매혹적인 일몰, 맛있는 길거리 음식, 피크닉, 연 날리기, 배구 등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스리랑카의 맛있는 진미부터 해변모험에 이르기까지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안용모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ymahn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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