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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해지는 대구 로봇산업 생태계…'로봇 수도' 도약 기회

기계부품산업 기반 제조 역량 갖춰…작년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날개
브릴스 등 관련 기업 투자 잇따라

지난해 1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대구 북구 노원동) 내 문을 연 첨단로봇 실증지원센터. 매일신문DB
지난해 1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대구 북구 노원동) 내 문을 연 첨단로봇 실증지원센터. 매일신문DB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추진계획(안). 대구시 제공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추진계획(안). 대구시 제공

대구는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로봇 도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5대 신산업의 한 축인 로봇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특히 대구는 지역 주력인 기계부품을 기반으로 한 제조 역량은 물론, 비수도권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SW) 고도화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해 말 선정된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이 인공지능(AI) 로봇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 따라 2대 혁심거점 AI로봇 클러스터화 및 맞춤형 기업지원이 추진된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대 제조공장 및 로봇테스트필드 인프라를 '첨단제조존'으로 육성하고, 디지털혁신거점이자 산·학·연 협력 체계가 강점인 수성알파시티를 'AI 혁신존'으로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시는 맞춤형 기업지원을 통해 기업이 핵심역량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다. 이를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선제적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예산 심사에서 국비 감액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 예산안에 반영하는 성과를 이뤘다. 로봇테스트필드는 국내 로봇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는 만큼 향후 대구가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개소한 '첨단로봇 실증지원센터'도 제품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주기 지원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의 잠재력에 주목한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소재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브릴스는 지난달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위한 504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로봇시스템통합(SI) 토탈솔루션 전문기업 STS로보테크가 대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했고,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대구에 연구개발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기업의 사업 다각화도 눈에 띈다. 농기계 기업 대동의 경우 계열사 대동로보틱스가 달성군 생산공장에서 로봇을 생산하고 있고, 작년 11월에는 지능형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위한 자회사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삼익THK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브릴스 관계자는 "대구는 로봇 산업을 구성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를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선도 도시"라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한 실증평가 기반을 갖추고 있고 로봇테스트필드 조성도 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대구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산업생태계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신산업의 성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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