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이 예정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고 부지가 공개 매각될 전망이다. 입지와 규모에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법인 영남교육재단은 지난달 23일 시 교육청에 '기본재산의 용도 변경 및 처분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매각이 금지된 학교의 기본 재산인 토지 등을 매각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하는 절차를 말한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19일 학교법인 영남교육재단의 '영남중·고 학교위치변경계획'을 승인했다. 1990년 달서구 상인동에 터를 잡은 영남중·고는 2026년 달서구 월배지구로 이전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서 토지용도 변경을 시 교육청에 요청했다"며 "승인이 떨어지면 공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재산을 매각할 때는 시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 이전 계획이 모두 확정된 상태라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철도 2호선 상인역과 인접한 약 4만㎡ 규모의 대지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택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발 규제와 설계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1천가구 이상의 아파트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재단은 현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는 이미 다 받아둔 상태지만 가격은 비공개 방침을 유지했다.
학교 이전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반응도 엇갈린다. 상인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주변 상가 건물주들은 벌써부터 세가 안 나갈까 봐 걱정이 많다"며 "학교가 떠난 후 현 부지에 주거 시설이 들어설지, 상업 시설이 조성될지 이전 이후 개발 방향에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전 예정지는 중·고등학교가 한 번에 이동하는 것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영남중·고가 이전할 월배지구와 월성동은 초·중·고교는 물론 신축 아파트와 대규모 학원가가 형성되면서 비수성구 최대 학군지로 알려졌다. 인근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단지 안에서도 이전 예정지와 가까운 동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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