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I 새로운 패러다임은 로봇…'로봇 수도' 표방 대구도 기회 맞나

유망 기업 거점·산업 인프라 강점…전문가 "인력 양성 뒷받침 이뤄져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에 미국 세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엔비디아가 직접 훈련시킨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에 미국 세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엔비디아가 직접 훈련시킨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이 로봇 기술 발전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세계가 직면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물류, 의료 등 일상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새해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로봇 하드웨어 선두주자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로봇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에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서 미래 먹거리 선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봇 시장은 상용화라는 한계에 가로막혀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타 분야 연계성,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대표적이다.

AI 시대를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올 상반기 로봇용 컴퓨터 '젯슨 토르'를 출시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움직이는 모든 것이 로봇이 될 것"이라며 '물리적 AI' 등장을 예고했으며, 그 중심에 로봇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첨단기술 박람회 CES2025 기조연설에서도 이와 관련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흐름 속에 '로봇 수도'를 표방하며 선제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대구도 성장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대형 국책사업인 로봇테스트필드 구축이 국비 확보로 순항하고 있고, 국내 유일 로봇산업 관련 정책 개발 지원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한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로봇 분야 유망기업들이 대구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속히 발전하는 AI에 걸맞은 하드웨어 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찬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AI 시대 진입으로 소프트웨어 발전 속도에 비해 하드웨어 혁신은 지연되고 있다. 하드웨어 분야 발전을 선도한다면 대구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역 기반 산업인 기계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전문인력 양성이 뒷받침된다면 산업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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