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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비용+활발한 커뮤니티…고령사회 '시니어 주택' 필수 요소

새로운 시니어 주택 트렌드 연구 활발

대구 최초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견본주택이 문을 열자 이에 관심을 보인 시니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일신문DB
대구 최초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견본주택이 문을 열자 이에 관심을 보인 시니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일신문DB

올해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들의 새로운 주거 형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와 서비스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자 편리함과 커뮤니티를 중시한 시니어 맞춤형 주택에 대한 개발 필요성도 제시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들은 합리적 비용의 고품질 서비스, 생활 지원, 커뮤니티 활동을 선호했으며 주거 공간은 작더라도 편의 시설과 지역 사회와의 연계성을 중시했다. 500가구 이상의 규모로 운영비 절감과 효율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고령화 시대, 노인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주)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지난달 발간한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향후 고령인구의 비중은 2030년 25.3%, 2040년 34.3%, 2050년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니어 레지던스 등 노인주거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3월 실버주택 보급 계획과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등을 발표하며 관련 산업 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주택 경기가 어려워진 대구에서도 시니어를 위한 실버 건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 사업으로는 사업성을 보장받기 어려워진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 곳이 청약을 완료했고 곳곳에서 추진되는 곳만 4~5곳에 이른다.

시니어 주택 입주의 가장 큰 이유는 식사 및 생활지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주택 입주의 가장 큰 이유는 식사 및 생활지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 제공

연구진은 지난해 3월~4월 향후 시니어 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55세~79세 가구주 또는 배우자 307명을 대상으로 시니어 주택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는 2인 가구 비중이 47.2%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이었다. 함께 거주하는 가구 구성원은 배우자가 93.8%를 차지했고 미혼 자녀가 46.6%였다.

현 거주 주택의 98.4%는 자가 형태로 점유하고 있었다. 경제 활동 비율은 78%를 차지했다. 직업은 자영업 58.3%, 사무·기술 10.4%, 전업주부 10.4%, 판매·서비스 7.5% 순이었다. 응답자 평균 월 소득은 552만원이며 500만원대 응답자 비중이 21.5%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평균 월 생활비는 375만원이며 월 생활비 규모가 300만원대라는 응답이 42.3%를 차지했다.

여가 활동은 여행(48.5%), OTT 시청(38.1%), 등산(29.0%), 헬스(24.1%)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 성향에 대해서는 '내 자산은 나를 위해 소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73.9%를 차지하며 증여·상속(26.1%)을 압도했다. 노후에 거주하고 싶은 유형은 '다수의 세대가 모여 사는 주택'(65.1%)의 선호도가 높았다.

시니어 주택 입주를 고려하는 이유는 ▷식사 지원 57.3% ▷청소·세탁·심부름 등 생활 지원 43.0% ▷또래 시니어와의 소통 37.5% 순으로 나타났다.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형(38.4%)보다는 최소한의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형(61.6%)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중요도는 식사, 생활, 이동 등을 지원하는 생활 서비스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정기검진, 병원 진료, 재활 치료 등 의료 서비스가 다음으로 높았다. 생활 서비스 요인별로는 식사 지원보다 생활 지원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여가 시설 및 프로그램 선호 유형은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여가 프로그램(75.9%)의 선호가 높았다.

◆합리적 비용과 고품질 서비스의 균형점 찾기

시니어들의 소비성향은 근검절약하며 소박하게 살되 증여나 상속보다는 자신을 위해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시니어들의 소비성향은 근검절약하며 소박하게 살되 증여나 상속보다는 자신을 위해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 제공

시니어 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은 합리적 비용의 고품질 서비스와 편리한 생활 지원을 중시하며 작은 공간이라도 다양한 옵션과 커뮤니티 활동을 선호했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평균 면적은 133.22㎡(40.3평형)이었으나 시니어 주택 입주 희망 면적은 80㎡(24.2평형)로 축소되는 특징을 보였다. 반려동물과 동반 입주를 희망하는 비중이 66.7%를 차지하는 점도 두드러졌다. 반려동물을 제한하면 입주를 포기하겠다는 비중이 63.3%에 달했다.

연구진은 설문조사의 시사점을 5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편리한 시설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편의시설과 병원과의 연계성이 높은 지역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확인됐다. 내부 면적은 작더라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입주민끼리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가 프로그램은 운동 등 기본적인 취미활동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구진은 도심 근교형 주택과 필수 생활 서비스 중심의 개발 전략을 제안하며 500가구 이상 규모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합리적 모델을 제시했다. 외부는 야외 활동과 여행이 가능한 도심 근교형이 적합하고 내부는 컴팩트한 나만의 주거 공간과 또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조성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서비스 측면은 청소, 세탁, 목욕, 외출 등 생활 필수 서비스 위주로 구성되어야 하고 식사 공간과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500가구 이상 규모로 운영비를 합리화하고 기본적인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건축 예정 부지인 대구 중구 동인동2가 주차장 일대. 매일신문DB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건축 예정 부지인 대구 중구 동인동2가 주차장 일대.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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