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9세 어르신, 노점상 수익금 안동 지역민에 사랑 나눠

직접 농사 지은 농산물 노점으로 판매한 정성 담긴 성금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기부

권차옥 어르신(가운데)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노점에서 판매해 어렵게 모은 돈을 안동시 남선면행적복지센터에 기부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권차옥 어르신(가운데)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노점에서 판매해 어렵게 모은 돈을 안동시 남선면행적복지센터에 기부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조금만 아끼면 누구나 기부할 수 있어요."

경북 안동에서 79세 권차옥 어르신이 노점상으로 힘들게 모은 돈을 지역 사회에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남성면 용마아파트에 거주 중인 권 어르신은 최근 남선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성금 21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권 어르신이 직접 농사지은 호박, 가지 등을 노점에서 판매해 어렵게 모은 돈으로 그의 땀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권 어르신은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부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린 손수건에 5천원권 10장과 1천원권 160장을 곱게 싸서 내밀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히 금액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점상 수익으로 마련한 성금은 자신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눈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권 어르신은 "나를 위해 조금만 적게 쓰면 누구나 기부할 수 있고,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며 "더 많은 사람이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지역 사회가 더욱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황성웅 남선면장은 "기부라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르신의 큰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은 꼭 필요한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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