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10년 만에 개편되면서 기존 노선의 절반 이상이 조정되거나 폐지된다.
대구시가 '증차 없는 운영 효율화'를 목표로 나선 노선 개편의 골자는 교통취약지역 노선 확대다. 도시철도와 운행구간이 겹치던 노선 상당수가 조정‧폐지되고 도시철도가 없는 지역 노선이 신설됐다. 처음으로 직행노선도 신설돼 도시 외곽 지역에 간선 기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개편된 노선 운행을 한 달여 앞두고 바뀐 부분을 들여다봤다.
◆대구 버스노선 122개 중 존치 노선 53개 뿐…직행 노선 신설
대구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최종안'에 따르면 현재 122개 버스노선 중 존치되는 노선은 53개가 전부다. 54개 노선은 일부 변경되고 15개는 폐지된다. 대신 20개 노선이 신설되면서 전체 버스노선은 127개로 5개 늘어난다.
이번 노선 개편은 정류장 수와 노선 굴곡도를 최소화해 비교적 먼 거리를 빠르게 가는 직행 노선 2개가 신설되는 점이 특징이다.
신설 직행 1번은 북구 학정동과 경산 영남대를 오가는 최단 연결노선이다. 학정청아람, 칠곡그린파크, 신기역, 영남대학교 등 4개 정류소에만 정차한다. 편도 31㎞ 거리의 노선 기점에서 종점까지 걸리는 거리는 평균 55.1분으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직행 2번도 국가산업단지와 동대구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정류장은 기종점을 포함해 기업은행 국가산단지점 달성화성파크드림앞/과학마을청아람앞, 유가읍행정복지센터, 2.28기념중앙공원 등 5곳 뿐이다.
전체노선 중 가장 승객 이용 비율이 높은 간선노선의 경우 기존 61개 중 24개만 존치되고 신설‧변경과 폐지를 포함해 60개 노선으로 개편된다.
신설노선의 경우 320(검단동~앞산공원), 326(대곡동~종합유통단지), 501(성서산단~연경동), 504(방천리~두리봉터널), 520(매곡리~반월당), 725(동호동~매곡리) 등이다. 변경되는 간선 노선은 31개 노선이며, 234, 449, 518-1, 750, 849-1, 909 등 6개 간선 노선은 폐지된다.
마을버스 성격을 띄는 지선노선의 경우 기존 50개에서 절반인 25개가 존치되고 신설(9개), 변경(18개), 폐지(7개) 등 53개 노선으로 개편된다.
기존 급행노선은 11개 중 4개만 존치하고 신설‧변경하는 식으로 12개 노선으로 개편된다.
이에 대해 권순팔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직행 노선은 기존 급행 버스노선이 정차 정류장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민원에 따라 마련하게 됐다"며 "도심 내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을 새로 발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기 노선…도심 노선 빠지고 교통 취약지역 초점
대구시는 이번 노선개편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북구 연경지구나 달성군 다사읍의 신규 주거단지 개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 외연 확장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교통 취약지역으로 꼽혔던 해당 지역의 교통편의 개선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서대구역 및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개통,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개통 등 도시 교통체계 변화도 개편 필요성을 키웠다.
증차 없는 노선 개편을 추진한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와의 운행구간 중복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에 나섰다. 자연스레 시내버스 노선 상당수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대신 교통취약지역 수요를 메우는 데 투입됐다.
그동안 특히 이용객이 많았던 인기 버스노선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반야월에서 대구공항과 경북대학교를 지나 도심에서 순환하는 동구2번이 대표적이다. 해당 노선은 동구 주민과 대학생 이용률이 높은 인기노선으로 그동안 존치 요구가 빗발쳤지만 결국 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대신 교통 취약지역의 버스노선은 확충됐다. 실제로 신설된 버스노선 6개 중 4개가 북구 연경지구나 달성군 다사읍을 지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권순팔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대중교통에서 소외됐던 지역에 노선을 투입할 필요성에서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한정된 예산과 증차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교통수단과의 중복성을 줄이고, 대구·경산 공동배차 노선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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