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 백화점 업계가 1% 미만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점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 1조원대 이상 매출을 달성한 백화점 가운데 대다수는 수도권에 있었다. 반면 대구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제외하면 단 한 곳도 없었다.
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점포 11곳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신세계 강남점으로 지난해 3조3천26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롯데 잠실점이 지난해 매출(3조551억원) 신장률 10.8%를 달성하며 3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이밖에 신세계 센텀시티점(2조1천81억원·4.9%), 롯데 본점(2조596억원), 현대 판교점(1조7천3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전국 5대 백화점 매출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1조5천744억원을 달성해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5.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유명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등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지난 2021년 개점 4년 11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정유경 회장의 공식 데뷔작으로 다양한 상품군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지역 시장을 주도권을 잡고 지역의 백화점 매출을 끌어들이며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내 2위를 차지한 더현대 대구점은 전체 2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의 격차는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총 매출 6천7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4%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직전해 대비 9.4% 하락하면서 1천885억원을 달성했고, 상인점도 5.9% 매출이 떨어져 1천232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역 백화점 매출은 처참한 상황이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로 따져도 676억원에 불과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2002년 연매출 6천900억원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수도권이나 일부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매출은 유명 브랜드 입점 여부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매출 하락이 시작된 곳은 새로운 브랜드 런칭이 더 어려지기 때문에 매출 하락세를 반등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금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하나둘 철수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