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에서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 '홈AI'를,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일상과 가상환경을 연결시키는 '총체적 경험'을 각각 앞세웠다.
◆삼성전자, 홈 AI 비전 공개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홈 AI 비전을 공개했다.
홈 AI는 AI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자 주거 형태와 생활양식을 반영한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 구성원의 일상은 물론 업무와 여가 등 다양한 상황과 패턴을 구분하고 공간 AI를 통해 집안 사물·공간을 분석해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안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 신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 취향과 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청 중인 콘텐츠에서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는 '클릭 투 서치', 외국어 콘텐츠 자막을 바로 우리말로 바꾸는 '실시간 번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AI 컴패니언 '볼리'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고도 밝혔다. 노란 공 모양의 볼리는 사용자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하는 AI 로봇이다. 다양한 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을 살피는 역할도 한다.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홈 AI'는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일상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며 "'홈 AI' 혁신을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미래 100년까지 혁신 리더십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AI 에이전트 구현
LG전자도 같은 날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한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어 취재진을 대상으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집을 포함한 모빌리티 등 여러 가지 공간으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한다는 의미에서 AI 대신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AI 에이전트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AI 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실시간 공간 센싱과 고객별 생활 패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상황·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LG전자가 집·차량·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보유한 제품과 고객 인사이트에 MS의 AI 기술을 결합해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총체적인 경험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며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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