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깊어지는 저성장 우려… 글로벌 IB, 한국 성장률 1.7%로 하향

글로벌 IB 8곳,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1.7% 제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인한 내수 불황 심화가 결정적"

2일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말연시 특수를 맞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올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DB
2일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말연시 특수를 맞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올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DB

저성장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내수부진 장기화 우려가 깊어진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 8곳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말 전망치 평균 1.8%에서 0.1%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1.9%)와 정부 전망치(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 전망치를 보면 JP모건이 1.7%에서 1.3%로, HSBC가 1.9%에서 1.7%로 낮춰 잡았고, UBS는 1.9%, 바클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골드만삭스는 1.8%, 노무라는 1.7%로, 씨티는 1.6%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건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인한 내수 불황 심화를 결정적 변수로 지목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소비자 심리를 보여 주는 경제심리지수가 지난해 11월 92.7에서 지난해 12월 83.1로 대폭 하락했고, 올해 1월에도 상향 반전하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내년 성장률은 평균 1.8% 수준으로 예상했다. 은행들 중에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각 2.1%를 제시했고, UBS는 1.3%로 전망했다. 정치적 불안에 더해 최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이 소비심리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투자은행 8곳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정치 불안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2025년 예산안 통과, 신속한 시장안정 조치 마련, 경제정책방향 발표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감소한 건 긍정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다소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노력이 환율 상승 리스크를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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