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본 심각한 환자의 상황을 공유하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7일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독감에 걸린다"라며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바이러스들이 한 번에 유행하고 있다. 체감상으로는 전국민이 코로나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궁 교수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남궁 교수에 따르면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걷는다",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다", "친구가 기절했다", "요로 감염이 재발한 것 같다",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은 검사한 결과 모두 독감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히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전 코로나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다만 남궁 교수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는 것들"이라며 "몇 주 정도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컨디션 관리를 잘 하고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쓰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며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고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외래환자는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감염되면 보통 기침과 인후통이 나타난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