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은 증가를 기록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했고, 수입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약 13조5천3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89억2천만달러), 6월(125억6천만달러), 7월(89억7천만달러), 8월(65억2천만달러), 9월(109억4천만달러), 10월(97억8천만달러)에 이어 7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11월 흑자액은 지난 10월보다 약 5억달러 감소했지만, 지난 2023년 11월(38억9천만달러)보다는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의 경우 835억4천만달러 흑자로, 2023년 같은 기간(280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554억7천만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97억5천만달러)가 전월 대비 16억달러 이상 늘어나며 2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571억달러)은 1년 전보다 1.2% 늘며 14개월 연속 증가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의 경우 10월(4.0%)이나 전년 11월(6.7%)보다 낮아졌다.
품목 중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 정보통신기기(8.5%), 철강제품(0.8%) 수출이 늘었고, 지역 중에선 동남아(9.1%)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반면 석유제품(-18.6%), 승용차(-14.1%), 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품목과 미국(-5.2%), 일본(-2.4%), 중국(-0.7%) 수출은 축소했다.
수입(473억5천만달러)은 석유제품(-19.4%), 화학공업제품(-17.2%), 원유(-16.8%), 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하면서 전체 4.4% 줄었다. 승용차(-30.9%), 곡물(-10.2%) 등 소비재 수입도 6.3%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77.4%), 반도체(24.5%) 등 자본재 수입은 1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월(-17억3천만달러)보다 증가했고, 전년 같은 달(-22억1천만달러)보다는 감소한 규모다. 특히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여행수지에서 7억6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4천만달러로 10월(34억5천만달러)보다 줄었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 수지 흑자(6억달러)가 18억9천만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4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0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천만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2천만달러 감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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