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 무상' MLB 벌랜더, 슈어저, 커쇼의 구직 행보

사이영상 3회 수상한 베테랑 선발 투수들
지난 시즌 부진해 새 둥지 찾는 데 어려움
벌랜더만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
슈어저, 커쇼는 새 계약 소식 아직 없어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 벌랜더 SNS 제공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 벌랜더 SNS 제공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역시 세월을 거스를 순 없나 보다. 한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았던 베테랑 투수들이 몸을 기댈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도 세 차례씩이나 받았다. 당장 은퇴해도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발 투수들이다. 하지만 올해 활약은 불투명하다. 근래 이런저런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일도 잦았다. 저스틴 벌랜더(42), 맥스 슈어저(41), 클레이튼 커쇼(37) 얘기다.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 벌랜더 SNS 제공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 벌랜더 SNS 제공

이들 셋은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간간히 접촉하는 구단 이름이 언론에 언급되긴 했지만 좀처럼 계약 소식이 없었다. 그나마 최근 벌랜더가 가까스로 1년 계약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 둥지다.

벌랜더는 2006년 MLB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AL 사이영상을 3번 받았고, 2011년엔 AL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올스타에는 9번이나 뽑혔다. MLB 통산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3천416개. 유명 모델인 케이트 업튼이 아내다.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아내 케이트 업튼. 벌랜더 SNS 제공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아내 케이트 업튼. 벌랜더 SNS 제공

꾸준한 활약으로 '금강불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었던 듯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뛴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17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했다. 시즌 후 소속팀을 찾다 겨우 1년 계약을 맺었다.

슈어저는 17시즌 동안 MLB에서 뛰면서 216승 11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3천407개. 커쇼도 17시즌을 소화했다.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삼진은 2천968개나 잡았다.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상도 받은 바 있다.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 커쇼 SNS 제공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 커쇼 SNS 제공

하지만 좀처럼 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전성기가 지난 데다 최근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0이닝을 밥 먹듯 소화하던 옛 모습은 사라졌다. 지난해 슈어저는 43⅓이닝, 커쇼는 30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이름을 지우고 보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

그나마 커쇼는 사정이 좀 낫다. 커쇼는 LA 다저스의 상징과 같은 존재. 선수 생활에서 오로지 다저스 유니폼만 입었다. 다만 다저스는 아직 커쇼와 구체적이니 협상을 진행하진 않았다. 그래도 다저스 역시 커쇼의 마지막을 함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슈어저는 아직 마지막 불꽃을 태울 곳이 마땅치 않다.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 슈어저 SNS 제공
MLB의 베테랑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 슈어저 S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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