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연미 디자이너의 세계 명품 이야기] 티파니 앤 코 (TIFFANY & CO.)

뉴욕에서 시작한 美 하이엔드 주얼리
128.54캐럿 '옐로우 다이아몬드'와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세계적 유명세

티파니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로제
티파니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로제
티파니앤코 로고
티파니앤코 로고

◆ 티파니의 기원

티파니앤코(Tiffany&Co.)는 1837년 9월, 뉴욕시 브로드웨이 259번지에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와 존 베넷 영(John B Young), 엘리스(Ellis)가 함께 문구와 고급 기념품 사업을 시작으로 설립한 미국의 하이앤드 주얼리 브랜드이다.

창립 초기에는 '티파니, 영&엘리스(Tiffany, Young and Ellis)'라는 동업자의 이름을 조합한 브랜드명으로 시작했으나 친구들과의 사업 결별로 1853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경영권을 인수했고 '티파니앤코'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그는 1867년 은세공 기술로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은제품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기업 최초로 유럽 국제무대에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1940년 지금의 본점이 있는 뉴욕 5번가로 매장을 이전했다.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 쇼윈도를 바라보는 장면은 티파니앤코의 상징적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제목에 브랜드 이름을 넣은 최초의 간접광고(PPL)이기도 한 영화를 계기로 티파니 본점은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2021년 1월, 프랑스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은 티파니앤코를 약 158억 달러(약 17조 4천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명품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영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의 오드리 헵번

◆ 티파니 다이아몬드

187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 광산에서 발견된 옐로우 젬스톤(Gemstone·원석)을 티파니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약 1만8천달러에 구입했다. 다이아몬드 원석의 크기는 287.42캐럿이었으나 가장 아름다운 광채를 나타내기 위해 무려 절반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 128.54캐럿으로 컷팅과 세공을 거쳤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옐로우 다이몬드가 탄생됐다.

전통적인 브릴리언트 컷보다 더 많은 82면(58면보다 24면 추가)의 컷팅으로 빛의 반사를 극대화한 이 다이아몬드는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서 최초 공개됐다. 티파니앤코의 다이아몬드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상징성을 나타냈다. 특히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티파니가 '다이아몬드 왕(The King of Diamonds)'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비욘세가 착용한 옐로우 다이아몬드 목걸이
비욘세가 착용한 옐로우 다이아몬드 목걸이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극히 소수의 셀럽만이 착용했다. 1957년 당시 사교계의 여왕이며 패션 아이콘인 메리 화이트하우스가 티파니앤코의 발렌타인 무도회에서 이 다이아몬드를 최초로 착용했다.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두 번째로 목에 걸었다.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여 티파니 옐로우 다이아몬드가 대중 앞에 공개된 역사적인 순간으로 재조명받았다. 2021년 티파니 캠페인에서 비욘세(Beyoncé)가 남편 제이 지와 함께 착용해 현대적인 럭셔리와 사랑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했다.

6개의 프롱세팅으로 이루어진 티파니 다이아몬드
6개의 프롱세팅으로 이루어진 티파니 다이아몬드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팅 기술

티파니 세팅(Tiffany Setting)은 1886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에 의해 최초로 선보인 약혼반지 세팅이다. 오늘날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정의한 아이코닉 디자인이다. 당시 반지는 다이아몬드가 밴드에 묻혀 있거나 장식으로 가려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티파니 세팅은 다이아몬드가 최대한 빛을 반사하도록 고안한 디자인이다.

다이아몬드를 높이 들어 올리고 6개의 프롱(Prong 발톱 모양의 금속구조)세팅이 균형 있게 배치돼 다이아몬드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6개의 프롱 세팅은 티파니앤코의 혁신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다이아몬드의 광채, 안정성, 우아함을 극대화한 구조로 영원한 사랑과 헌신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티파니앤코의 대표 컬렉션
티파니앤코의 대표 컬렉션

◆ 티파니 대표 디자인

▷티파니 키(2009년)

미래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모티브로 희망과 가능성,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티파니 T(2014년)

모던하고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브랜드 이니셜 'T'를 활용한 대담한 스타일이다. 단순하지만 세련된 라인과 구조를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하고 뱅글, 반지, 목걸이 등으로 구성돼 젊은 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리턴 투 티파니(2017년)

1969년 출시된 오리지널 리턴 투 티파니 키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원형, 하트 모양 펜던트와 다양한 컬러의 에나멜 포인트를 추가하여 젊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모던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티파니 락(2022년)

티파니앤코가 19세기 후반에 제작했던 자물쇠 디자인에서 영감받아 세련된 회전 잠금 장치와 젠더리스 디자인은 관계의 결속과 보호, 포용의 의미를 상징한다.

▷티파니 하드웨어(2017년)

볼드한 체인과 링크를 활용하여 다양한 크기와 길이를 겹쳐 착용한다. 볼드하면서도 유기적인 연결 구조로 다양한 크기와 길이를 겹쳐 착용한 스타일링이 가능하고 실용적이면서 데일리 아이템으로 남녀 구분 없이 착용 가능하다.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브레이슬릿 티타늄 및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브레이슬릿 티타늄 및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세계적인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와 티파니앤코의 협업으로 탄생한 주얼리 컬렉션으로 2지난해 6월에 첫 공개됐다. 고대 신화 속 포세이돈과 그의 삼지창에서 영감을 받아 스피어(창) 모티프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티파니 트로피( 왼쪽부터 NFL 미국 프로미식축구, NBA농구,미 메이저리그야구, US오픈테니스 트로피)
티파니 트로피( 왼쪽부터 NFL 미국 프로미식축구, NBA농구,미 메이저리그야구, US오픈테니스 트로피)

◆ 티파니 트로피

티파니 트로피(Tiffany Trophy)는 티파니앤코의 장인정신과 예술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에서 수여되는 트로피로 제작돼 왔다.

미식축구공을 중심으로 순은으로 제작된 현대적이고 심플한 구조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와 농구공이 골대 위를 통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NBA), 테니스 대회의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US 오픈 트로피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에서 빛을 발하며, 시대를 초월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오늘날 티파니 트로피는 스포츠와 문화의 상징으로, 최고의 영광과 기억을 기념하는 상징적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 티파니 블루 박스

티파니 블루의 시그니처 컬러가 생기기 훨씬 전, 티파니에서는 보석을 소개하는 최초의 우편 카탈로그인 블루 북을 1845년 처음 발간했으며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블루 북 표지는 티파니 블루의 색조를 선택했다.

펜톤(Pantone)이 티파니를 위해 만든 맞춤 색상 '펜톤 1837 블루'(설립 연도에서 이름 따옴) 컬러는 1998년 티파니앤코의 고유컬러로 상표로 등록돼 패키지 디자인 및 광고에 나타나는 색조가 모두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블루 박스는 시대와 함께 진화했다. 2022년에 모든 티파니 블루 박스와 쇼핑백은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포장재는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아 환경보호 기준을 준수하여 65% 이상의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다.

티파니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방탄소년단 지민
티파니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방탄소년단 지민

◆ 티파니의 글로벌 앰버서더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약 8천17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블랙핑크의 로제가 대표적이다. 로제는 글로벌 음악 및 패션 시장에서의 강한 존재감을 통해 젊고 세련된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적합한 인물로 티파니의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을 대표하고 강렬한 영향력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코(ZICO)는 2022년에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그는 감각적인 음악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로, 티파니앤코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엠버서더로 선정된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은 음악, 예술, 문화, 럭셔리 분야를 아우르는 아이콘으로 티파니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파니앤코 x CFDA 주얼리 디자이너 어워드

혁신적이고 창의성이 넘치는 주얼리 디자이너 선정을 목표로 미국 패션 디자이너 위원회(CFDA)가 티파니앤코와 협력해 주얼리 디자이너 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어워드 참가자들은 티파니앤코의 멘토십과 실습 경험을 제공받는다. 이 과정을 거쳐 뽑힌 최종 우승자는 5만 달러(한화 약 7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티파니앤코 디자인 부서에서 1년간의 펠로우십을 받게 된다. 우승자는 2025년 초 공개된다.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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