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식 일방주의에 반발한 캐나다와 파나마 "자존심 상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미국 51번째 주 가능성 눈꼽 만큼도 없다"
파나마 정부 "운하의 주권은 협상의 대상 아니다"
파나마, 2000년부터 운하 통제권 美로부터 넘겨받아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51번째 주 편입 발언에 크게 반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51번째 주 편입 발언에 크게 반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일방통행 메시지에 캐나다와 파나마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연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강압"을 통해 캐나다를 미국으로 편입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캐나다의 많은 사람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조롱했다. 그는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취임 첫날부터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사임을 앞두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There isn't a snowball's chance in hell)"고 일축했다. 또,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두 나라의 노동자와 지역사회는 상대방과 최대 무역 및 안보 파트너로서 혜택을 입고 있다"며 반박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도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파나마 운하 아구아 클라라 갑문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파나마 운하 아구아 클라라 갑문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파나마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운하 통제권 개입에 맞서 운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FP, EFE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장관은 언론에 "우리 운하의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우리 투쟁의 역사이자 돌이킬 수 없는 획득의 일부"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반환 요구는 역사적 무지에서 나온다", "1㎡도 내줄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트럼프 당선인에 공세적 입장을 밝혔다. 필요하다면 국제사법재판소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오마르 토리호스 전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 통과 선박 규제와 운하 관리·운영·개선·보호·방어 등 미국 정부 손에 있던 운하 관리권을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이른바 '토리호스-카터 조약'을 1977년 체결했으며, 1999년 마지막날 운하 통제권을 파나마 정부에 완전히 넘겼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