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국제무대 나선 대구경북 스타트업…'베네치안 엑스포' 가보니

7일(현지시간) CES 개막하자 일대 도로 정체 극심
베네치안 엑스포...대구경북 지역관들 몰려 있어
기업들 해외 투자 유치·이름 알리기 등 각양각색 행보

서충모 미드바르 대표. 박성현 기자
'베네치안 엑스포' 2층 글로벌 파빌리온에 위치한 대구공동관의 모습. 박성현 기자

7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개막하면서 전 세계에서 모여든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약 14만명이 CES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부스를 운영 중인 대구경북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S는 'LVCC', '베네치안 엑스포', 'C 스페이스' 등 크게 3곳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그중 '베네치안 엑스포'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특별 전시공간 유레카파크가 있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베네치안 엑스포' 앞 도로는 진입하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교통정체 탓에 승용차와 버스 등이 도로에 가만히 서 있자 차에서 내려 전시장까지 걸어가는 이들도 속출했다. 입구에서는 사전에 발급받은 'CES배지'를 보여줘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베네치안 엑스포' 유레카파크에는 경상북도관과 포항시관, 경산시관, 포스코·포스텍관, K-스타트업 통합관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해외 참관객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연신 제품 사진을 찍으며 부스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포스코·포스텍관을 둘러보고 있던 에밀리(27) 씨는 "'포스코'라는 기업을 알고 있어 이 전시관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번 유레카파크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를 갖고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텍스트웨이 대표. 박성현 기자
서충모 미드바르 대표. 박성현 기자

세계 최초의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 '에어팜'으로 지난해 최고혁신상에 이어 올해도 혁신상을 수상한 서충모 미드바르 대표는 "지난해 상을 받은 에어팜을 가정용, 교육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였다"며 "부스를 찾아온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제품 원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태그를 추천하는 기술을 가진 텍스트웨이 부스에서는 챗GPT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유승민 텍스트웨이 대표는 "같은 '전쟁'이라는 단어도 어른들에게는 역사적 접근이, 아이들에게는 시험과 관련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순 태그는 챗GPT도 가능하지만 텍스트웨이의 '태깅박스'는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답했다.

최대영 파미티 대표. 박성현 기자
유승민 텍스트웨이 대표. 박성현 기자

'베네치안 엑스포' 2층 글로벌 파빌리온에는 대구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대구공동관 전시장이 있었다. 15곳의 부스 중 야구 자동베팅기 체험이 가능한 제스트와 지압침대에 누워볼 수 있는 쓰리에이치에 유독 참관객들이 모여들자 각 기업 관계자들은 체험 시설 유지 및 점검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름 알리기'가 한창이었다. 대구공동관에 부스를 마련한 최대영 파미티 대표는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3차원 CCTV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과 레이더로 환자의 신체 상태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곳"이라며 "CES가 세계적인 무대인만큼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해외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

최대영 파미티 대표.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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