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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중등교육의 현주소… 격차 심화와 교원 부족 '심각'

교육 격차와 교사 부족, 경북 농어촌 학교의 이중고
진로 지도·정신건강 지원 부족, 학생들의 불안감 가중

경북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도심과 농산어촌 간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교사 부족 문제로 인한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에서는 학생 수 감소와 전문 교과목 운영의 한계가 뚜렷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북지역 일반고 127곳 중 13개의 고등학교가 재학생 100명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고, 34개 학교가 군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소규모 학교는 선택 과목 개설이 제한적이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성의 한 고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들수록 교육과정 운영의 폭도 좁아지고, 학생 개개인의 진로 선택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북 지역 중·고등학교의 많은 시설이 노후화돼 안전 문제도 대두하는 중이다. 또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교원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규 교사가 부족하고, 시간제 강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지역 내 교통편과 정주 여건 탓에 시간제 강사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지역 내 실정이다.

영양군의 한 교원은 "교사 부족으로 인해 다양한 과목 개설이 어렵고, 학생들에게 균형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적인 진로 상담 교사와 심리 상담사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촌 지역 학교에서는 진로·진학 관련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이 취업과 대학 진학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고 있다.

이에 더해 학업 스트레스와 가정환경 문제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으나, 학교 내 정신건강 지원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언급되는 중이다.

경북교육청은 농어촌 지역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예산 확보와 교사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면 경북교육청이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북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중등교육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한 소규모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교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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